‘LPGA 통산 15승’ 톰프슨 돌연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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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투어 첫승 ‘신동’으로 불렸는데…
“골프 질 때 더 많아… 외로운 일”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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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렉시 톰프슨(29·미국·사진)은 자타공인 투어 최고의 장타자다.

지난 시즌 LPGA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70야드를 넘긴 선수는 12명에 불과한데 톰프슨은 272.84야드를 날려 장타 11위에 올랐다.
톰프슨은 데뷔 이후 매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70야드가 넘는 가공할 장타력을 선보였고 작심하고 치면 300야드를 훌쩍 넘겨 종종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과 장타 대결을 벌이기도 한다.

이런 장타력을 바탕으로 통산 15승을 달성한 톰프슨이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정신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것이 은퇴 배경이다.

톰프슨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개막을 앞둔 2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모두가 어려움을 갖고 산다”며 “골프에서는 이기는 것보다 지는 일이 많다.
계속 카메라 앞에 서고, 열심히 연습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비판받아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눈물을 흘리며 기자회견을 이어간 톰프슨은 “골프를 한다는 것은 많은 것을 요구하는 외로운 일”이라며 “최근 일을 보면 많은 사람이 우리가 프로 운동선수로서 겪는 일들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최근 일은 PGA 투어에서 활동하던 올해 소니오픈 우승자 그레이슨 머리(미국)가 지난 26일 찰스 슈와브 챌린지 2라운드 도중 기권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톰프슨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올해가 골프의 마지막이라는 데 만족한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톰프슨은 이미 지난해부터 출전 대회를 크게 줄이며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오빠가 모두 프로골퍼인 집안에서 자라난 톰프슨은 12세 때 US여자오픈에 출전해 ‘골프 신동’으로 불렸고 불과 16세에 LPGA 투어에서 첫 승을 올렸다.
19세이던 2014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이후 메이저대회에서는 여러 차례 역전패당했다.

특히 2017년 ANA 인스퍼레이션은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겼다.
최종라운드에서 크게 앞서 우승을 눈앞에 뒀던 톰프슨 3라운드 때 공을 잘못 마크한 것이 드러나 무려 4벌타를 받고 연장전으로 끌려간 뒤 유소연에게 역전패했다.
톰프슨은 당시 경기위원에게 “이거 농담 아니냐고 물어봤다.
불행한 상황이었지만 덕분에 예상치 못한 팬을 얻었다”고 돌아봤다.
최현태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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