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부터 특급 수비 구본혁 “아버지가 수비 강조···왼손 선발 나오는 날 기대”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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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윤세호 기자] 자리를 가리지 않는 공수겸장 내야수다.
내야 모든 포지션에서 특급 수비를 펼치며 타석에서도 중요한 순간 진가를 발휘한다.
그가 있기에 지난해 최강 타선 뎁스가 한층 강해졌다.
LG에 없어서는 안 되는 만능 내야수 구본혁(27)이다.

또다시 정말 필요할 때 홈런을 쏘아 올렸다.
구본혁은 28일 문학 SSG전 3회초 김광현을 상대로 스리런포를 기록했다.
1사 1, 2루에서 김광현의 3구 체인지업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좌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대포를 터뜨렸고 LG는 6-0으로 앞섰다.
7-5로 승리한 LG는 5연승을 달리며 2위로 점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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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구본혁은 “대한민국 최고 좌투수에게 홈런을 쳐서 기분이 정말 좋다”고 웃으며 “올시즌 공격이 잘 되니까 수비 자신감이 더 커졌다.
무엇보다 내가 출전할 때 팀이 잘 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부터 유독 강렬한 장면을 많이 만드는 구본혁이다.
4월4일 잠실 NC전과 4월6일 잠실 KT전에서 하루 사이로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는데 두 번째 끝내기 안타는 만루 홈런이었다.
지금까지 6차례 결승타로 수비뿐이 아닌 타격으로도 팀 승리를 이끈다.

구본혁은 “예전과 올해 타격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마음가짐인 것 같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믿어주시니까 더 자신 있게 배트를 돌린다”며 “사실 예전에는 수비가 공격보다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올해 공격이 되니까 수비가 더 잘 된다.
예전에 대수비로 나가면 수비를 잘해야 본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타석에서 안타 치면 내가 해놓은 게 있으니까 수비도 더 자신 있고 적극적으로 하자는 마음이 생긴다”고 달라진 마인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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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선발 출장 횟수가 늘었고 그만큼 자주 그라운드에 선다.
지난 주말 NC전에서는 박재홍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으로부터 ‘KBO 최고 수비를 하는 내야수 중 한 명’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구본혁은 “경기 마치고 들었는데 정말 좋았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자신을 낮추면서 “수비도 예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
캠프부터 김일경 수비 코치님과 훈련한 부분이 잘 되고 있다.
포지션에 맞춰 위치도 코치님이 지정해주시는데 잘 맞는다.
솔직히 2루수, 유격수, 3루수 모두 자신이 있다”고 재차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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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야구공을 잡았을 때부터 수비 중요성을 강조한 아버지를 향한 고마움도 전했다.
리틀 야구 선수 시절 3루수로서 뛰어난 수비를 펼친 영상이 남아 있는 구본혁이다.
그때도 구본혁은 범상치 않은 내야 수비 실력을 뽐냈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영상이다.
그때부터 학교에서 본 운동이 끝나면 아버지와 단둘이 수비 훈련을 했다.
꾸준히 펑고 쳐주시면서 수비 훈련을 시켜주셨다.
아버지가 야구를 하시지는 않았지만 내게 큰 도움을 주셨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구본혁은 “예전에는 라인업을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없는 게 당연했으니까 라인업이 나오는 오후 2시에 백업으로 준비할 생각만 했다.
올해는 라인업이 나오는 시간이 기대되고 내 이름이 자주 있으니까 기분이 좋다.
솔직히 상대 왼손 선발이 나오는 날이 기대가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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