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준비하는 두 번째 칼… 오타니, 투구훈련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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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에 참가한 오타니 쇼헤이가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시, 마운드 위를 바라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는 오타니 쇼헤이가 다음 시즌 마운드를 밟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다.

그는 28일 우천 연기된 뉴욕 메츠 원정 경기를 앞두고 현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주 60피트(약 18.3m) 거리에서 던지기 시작했다.
구속은 80마일(약 129㎞)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60∼70개를 던진다.
재활을 통해 투구 거리와 투구 수를 꾸준히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빅리그 무대에서 전무후무할 완벽한 투타겸업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오타니는 지난해 9월, 자신의 두 번째 칼인 피칭을 잠시 내려뒀다.
우측 팔꿈치 인대 파열 부상 때문이었다.
결국 생애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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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스프링캠프 도중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지만, 올해 마운드 위의 오타니를 보지 못하는 이유다.
그는 다저스에서 새 둥지를 튼 이번 시즌 지명타자로만 나선다.
53경기서 타율 0.336(211타수 71안타) 13홈런 3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4를 기록하면서 타격에만 집중하는 오타니의 무서움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투수 오타니’는 버릴 수 없는 카드다.
ML 통산 38승19패, 평균자책점 3.01(481⅔이닝 161자책점) 608탈삼진에 빛나는 수준급 투수다.
야구계에 스위퍼 돌풍을 일으킨 트렌드 세터도 바로 그였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일본 우승을 확정 지은 오타니의 피칭도 전 세계 야구 팬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마운드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이유다.
그는 지난 3월 서울시리즈 이후 단계적으로 투구 훈련을 재개했다.
상대적으로 짧은 20m 거리에서 가벼운 캐치볼을 시작으로 점차 강도를 높였다.
그 결과 마운드와 타석 거리(60피트 6인치·18.44m)에 근접한 60피트 투구까지 도달하게 된 것. 2025시즌 개막전 선발을 목표로 꾸준히 달려 나갈 일만 남았다.

오타니는 MLB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선발 투수든 경기에 들어갈 때 약간의 긴장감이 들기 마련이다.
가끔 그 분위기가 그립다”며 마운드 복귀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당장은 매일 발전해 가는 것에만 집중하려 한다”며 서두르지 않고 완벽한 상태로 돌아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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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에 참가한 오타니 쇼헤이가 경기 전 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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