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여갑순·강초현 ‘고교생 신화’ 잇는다. ..깜짝 등장한 ‘여고생 소총수’ 반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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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대표팀 반효진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격 대표팀 반효진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최정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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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대표팀 반효진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단점도 장점으로 될 수 있죠.”

한국 사격을 이끌어 갈 기대주가 깜짝 등장했다.
사격을 시작한 지 3년이 되지 않은 여고생 소총수 반효진이 그 주인공이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7월 파리에서 가장 빛날 별을 꿈꾼다.

◆고교생 신화

한국 여자 사격은 올림픽에서 고교생들의 반란을 경험했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소총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던 여갑순(현 사격 국가대표 후보선수 전임감독)은 당시 서울체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여고생이었다.

8년 뒤 2000 시드니 올림픽 여자 소총에선 ‘강초현 신드롬’이 불었다.
유성여고 3학년이었던 강초현은 은메달을 목에 걸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파리에선 또 한 명의 여고생이 반란을 꿈꾼다.
결선경기가 최초로 도입돼 어느 때보다 치열해진 사격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10m 공기 소총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한 반효진(대구체고)이다.
사격 대표팀에서 유일한 고교생 선수다.

반효진은 “고등학생이 올림픽을 참가하는 데 주위에서 기대감을 갖게 된 것은 여갑순, 강초현 선배님이 잘해 오셨기 때문”이라면서 “그래서 저를 향한 기대가 커진 것이다.
선배님들이 길을 잘 닦아주셨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다.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그는 “강초현 선배님은 실물을 뵌 적은 없다.
여갑순 선배님은 현재 감독님으로 계시기 때문에 대회 나갈 때마다 뵈었다.
그래서 더 몸소 느끼고 있다”고 웃었다.

10m 공기 소총은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종목이다.
변수가 워낙 많아 예상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드물다.
반효진은 “제가 경험이 없는 것이 단점일 수도 있다.
모든 대회에 나갈 때 경험을 쌓는 다고 생각한다면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뛸 수 있다.
단점이 장점으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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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대표팀 반효진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최정서 기자
◆친구의 권유

반효진은 함께 태권도를 했던 친구의 권유로 사격의 길에 빠져들었다.
2021년 7월 사격을 시작하고 얼마 뒤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을 TV로 봤다.
그는 “사격을 시작하고 나서 2주 뒤에 잘 한다고 느꼈다”고 웃은 후 “처음 나갔던 대회가 대구광역시장배 사격대회였다.
대구시에서 1등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했던 엄마도 본격적으로 밀어주셨다”고 돌아봤다.

이어 반효진은 “사격을 시작할 때 올림픽이 열렸는데 제가 이렇게 빨리 나설 줄은 몰랐다”면서 “사격부 감독님께서 ‘다른 친구보다 1년 늦게 시작했으니 남들보다 10배 연습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 말에 오기가 생겨서 사격부에 더 들어가고 싶었다.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도 자신감이 넘치는 것이 제 성격”이라고 밝혔다.

◆올림픽을 향해

지난 3월말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반효진은 전체 1위의 성적으로 2명에게 주어지는 여자 공기소총 10m 태극마크를 달았다.
반효진은 “3차 선발전까지 1위였지만 4차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1~5등까지 점수 차가 많이 나지 않아 5차 선발전이 중요했다”면서 “긴장했는데 1위를 차지했다.
처음에 믿기지 않았으나 해냈다는 생각에 부모님께 전화했다”고 웃었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쳤으나 눈앞의 목표에 집중했다.
반효진은 “올림픽 선발전을 뛰기 전에도 그랬듯 1등이 아니라 3등이 목표다.
목표를 높게 잡지 않는다.
메달 색깔을 생각하지 않았다 하던 대로 하다보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진천=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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