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은 ‘속구’, 사령탑과 동상이몽 아닌 LG 켈리 자신감 “스플리터 비율 더 올릴 것”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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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김민규 기자] “여러분들이 아는 켈리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2019년부터 에이스로 팀의 버팀목이 됐다.
어느덧 여섯 시즌째다.
KBO리그 통산 70승 44패 평균자책점 3.25,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다르다.
굳건했던 믿음에 균열이 생기더니 방출 얘기도 나온다.
잔류와 방출 사이에서 외줄타기 중인 LG 케이시 켈리(35) 얘기다.
그런데 ‘잠실 예수’라 불리는 켈리가 부활을 약속했다.

켈리는 26일 잠실 NC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5안타 1삼진 3실점 호투로 6-3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LG는 NC에 749일(2022년 5월 6~8일)만에 스윕승을 거뒀고, 4연승 질주하며 3위로 뛰어올랐다.

더욱이 켈리는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44일 만에 시즌 2승(6패)을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5.72에서 5.60으로 낮췄다.
그동안 부진으로 인해 생존전을 펼치고 있는 켈리로선 잔류 희망과 함께 반등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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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승을 수확한 켈리는 “이겨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오랜 만에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대단히 만족스럽다”며 “이번 주 통틀어서 우리 선수들이 굉장히 좋은 경기를 했다.
공격과 수비, 투수들이 모두 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시즌 2승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팀원들이 좋은 경기를 했고 도움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시즌 기록부터 낯설다.
모두가 알고 있는 켈리 모습이 아니다.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반등을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켈리는 “내가 (KBO리그) 여섯 번째 시즌을 치르다 보니 당연히 좋은 때도 있고, 안 좋은 때도 있다.
최근에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시즌은 길고 내가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매일매일 집중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처럼 부침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켈리는 KBO리그에서 자신이 보여준 정체성은 ‘속구’라 했다.
그동안 속구 컨트롤이 잘 안 됐고 변화구 비율이 높아져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그는 “사실 내가 어려운 경기를 했을 땐 변화구 비율이 많이 높았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단순하게 생각해보니 속구 컨트롤과 공격적인 투구였다”며 “속구 커맨드와 컨트롤에 신경쓰면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데 집중하니 잘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LG 염경엽 감독은 “피칭 디자인을 바꿔야 한다”고 진단했다.
염 감독은 “켈리는 커브와 포크볼 비중을 높여야 한다.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에서 켈리의 커브가 상당히 효과적인데 안 쓴다”며 “커브 위주로 던지면서 속구를 극대화해야 한다.
‘느린 공, 느린 공, 빠른 공’으로 가야하는데 ‘빠른 공, 빠른 공, 느린 공’으로 던지니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켈리는 기교파 투수처럼 던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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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켈리는 “감독님 말씀도 일리가 있지만 내가 5년 동안 KBO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무엇으로 인해 성공했는지 생각해봤다”며 “답은 속구를 잘 쓰는 것이다.
그걸로 인해서 내가 성공을 많이 거뒀다고 생각한다.
몸쪽, 바깥쪽 등 골고루 다 활용하는 커맨드와 컨트롤이 잘 됐기 때문에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속구와 커브 비율은 거의 비슷하다.
여기에 스플리터(포크) 비율을 좀 더 올려 볼배합을 하며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며 “커브는 결정구라 꾸준히 쓸 예정이고 스플리터도 상황을 봐서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올해도 반등을 자신했다.
켈리는 “나는 올해도 반등할 수 있다.
전반기에 스플리터를 시험하고 있는데 이게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어느 타이밍에 던져야 효과적인지 알아가는 과정이다”며 “그 답을 찾는다면 여러분이 아는 켈리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자신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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