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을 누볐던 코리안 리거들,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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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찰칵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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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 황희찬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화려하게 빛났다.

축구 팬들은 2023~2024시즌 밤잠을 설치는 일이 잦아졌다.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축구 팬들을 즐겁게 했다.
잉글랜드와 독일, 프랑스 등 주요 리그는 물론 덴마크, 세르비아까지 유럽 곳곳에서 코리안 리거들의 활약이 빛났다.

◆든든한 버팀목

손흥민은 변함없이 토트넘 홋스퍼의 기둥이었다.
2015년 8월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임 속에 주장 완장을 찼다.
한국인 선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 주장을 맡은 것은 2012~2012시즌 박지성(당시 퀸즈파크 레인저스) 이후 두 번째다.

엄청난 기록도 남겼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2016~2017시즌부터 이어져 온 8시즌 연속 두 자릿 수 득점에 성공했다.
시즌 최종전에서 10번째 도움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3번째로 10골-10도움을 찍었다.
EPL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다시 한 번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함께 EPL 무대를 누빈 황희찬(울버햄튼)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EPL에서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첫 두 자릿 수 득점에 성공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을 포함해 자신의 빅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EPL 통산 20득점을 기록하며 박지성(19골)의 기록을 넘어서는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매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어려움이 많았으나 이번 시즌에는 비교적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며 성공적인 토대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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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츠 이재성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재성(마인츠)은 팀의 핵심이었다.
소속팀 마인츠가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강등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 3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1-8 대패를 한 후 9경기 무패(5승 4무)를 달리며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이 기간 이재성은 4골 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이번 시즌 전체 공격 포인트(6골 4도움) 중 대부분을 후반기에 올릴 정도로 집중력이 대단했다.

낯선 세르비아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황인범도 주전으로 도약했다.
소속팀 즈베즈다의 우승을 이끌며 빅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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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이강인이 포효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치열한 출전 경쟁

나란히 세계적인 빅클럽으로 이적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은 주전 경쟁의 치열함을 몸소 느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소속팀 나폴리의 우승과 함께 올해의 수비수에 이름을 올리며 당당히 뮌헨으로 향했다.
전반기만 하더라도 주전 자리를 꿰차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는 듯했다.
당시에는 계속된 출전에 혹사 논란이 불거질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다녀온 후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잦은 실수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김민재는 뮌헨에서 또 한 번 경쟁을 다짐했다.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도 치열한 경쟁을 맞이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고 주로 후반 조커로 출전하는 경우도 많았다.
한정된 기회 속에서도 공식전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프랑스 리그와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값진 경험이다.
프랑스 슈퍼컵 결승전에서는 결승 골을 터뜨리며 아시아인 최초로 슈퍼컵 최우수선수(MOM)에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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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김민재(오른쪽)가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우리도 있다

이번 시즌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들이 유독 많았다.
조규성을 비롯해 이한범(이상 미트윌란), 백승호(버밍엄시티), 김지수(브렌트포드), 배준호(스토크시티), 고영준(파르티잔) 등 유럽 곳곳에 한국 선수들이 진출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스타 반열에 오른 조규성은 유럽 진출 첫 시즌 리그에서 12골(3도움)을 터뜨리고 있다.
아직 최종전이 남은 가운데 덴마크 리그 역전 우승을 겨냥한다.

나란히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 진출한 배준호와 백승호도 성공적으로 유럽 무대에 안착했다.
배준호는 스토크시티의 얼굴이 됐고 3년 만에 유럽 무대로 돌아온 백승호도 팀의 주전으로 거듭났다.
이한범과 김지수, 고영준은 어린 나이에 유럽 무대에 도전해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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