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받지 못한 복귀...이대성, “한국가스공사에서 진정성 있는 제안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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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대성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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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대성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논란은 이어진다.

환영의 인사보다 사과가 먼저였다.
지난해 해외 도전을 선언한 이대성은 1년 만에 프로농구 무대로 돌아왔다.
삼성과 계약 기간 2년, 첫해 보수 6억원(연봉 4억 2000만원, 인센티브 1억 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해외 진출 과정에서 전 소속팀인 한국가스공사의 배려를 받은 이대성은 ‘2년 이상 도전’을 천명했으나 1년 만에 복귀했다.
이대성의 복귀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부메랑이 된 각오

이대성은 대학 시절부터 꾸준히 해외 무대를 두드렸다.
중앙대 재학 시절이었던 2011년 중퇴 후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2에 속한 브리검영대 농구부에 들어가 1년 간 선수로 뛰었다.
2013~2014시즌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첫발을 내디뎠다.
득점력이 뛰어난 가드로 인정을 받을 무렵,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섰다.
2017년에 임의탈퇴 신분으로 미국프로농구(NBA) 산하 G리그에 진출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꾸준히 기량을 끌어올렸다.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 모두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올랐다.
한국농구연맹(KBL) 통산 328경기에 출전해 평균 13.0득점 2.9리바운드 3.6어시스트를 작성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이대성은 다시 해외 무대를 바라봤다.
일본 B.리그 시호스즈 미카와에서 한 시즌 동안 활약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지난해 전 소속팀 한국가스공사는 선수의 의지를 존중해 FA로 풀어줬다.
이대성이 최소한 2년은 해외 무대에서 경쟁할 것이라는 말을 믿었다고 주장한다.

엄청난 보상도 포기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임의해지 등 방식으로 선수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며 풀어줬다.
지난해 국내 구단으로 이적했다면 한국가스공사는 보수의 200%(11억원) 상당 보상금이나 보상선수·보상금(2억75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대성이 1년 만에 복귀하면서 자유롭게 소속팀을 옮길 수 있게 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어떠한 보상도 얻지 못했다.
복귀 과정에서 한국가스공사에 양해를 구한 것도 아니었다.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김효범 신임 감독은 이대성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 감독이 부임하면서 이대성 복귀설이 불거졌고 이는 현실이 됐다.
“2년 이상 해외에 도전하겠다”는 약속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대성은 “지난해 저는 해외 진출에 진심이었다.
그전부터 호주 팀들의 제안이 있었지만 제도상 묶여있었기에 나갈 수 없었다.
지난해 기회가 된다고 생각해서 해외 진출을 타진했는데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처음 약속과 달리 스몰포워드로 뛰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돌아오는 과정에서 한국가스공사 측과 얘기를 나눴다.
도의적인 측면에서 한국가스공사가 피해를 본다고 생각했다.
삼성에 갈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보상과 관련된 부분을 계속 논의했는데 갑작스럽게 5월 20일에 제안을 하셨다.
의도는 잘 모르겠다.
제 기준에서는 진정성 있는 제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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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대성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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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대성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싸늘한 여론

농구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환영받지 못한 복귀가 됐다.
이대성과 FA 계약 발표가 나자 팬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대성은 “돌아오는 일련의 과정에서 큰일을 일으켜 죄송하다.
이 일을 일으킨 원인은 저에게 있다.
FA 협상 중이었기에 말씀드리기 어려웠다”면서 “제가 완벽한 사람은 아니다.
믿음을 가지고 나갔는데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일본에서의 도전이 1년 만에 끝났기에 실패라고 본다.
이 실패가 5~10년 뒤에 어떻게 해석될지는 누구도 모른다.
그래도 매 순간 에너지를 쏟으면서 하는 것은 분명하다.
팬분들에게는 죄송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대성은 “제가 비난받을 부분이 많다고 본다.
양쪽의 의견을 듣고 잘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삼성에서 새로운 시작을 축하받으면서 하진 못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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