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까지 대두됐던 배지환, 마침내 빅리그로 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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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마침내, 그날이 왔다.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드디어 부름을 받았다.
피츠버그는 22일 우완투수 라이더 라이언을 내리고 배지환을 콜업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MLB) 엔트리에 진입하는 순간이었다.
곧장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날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2024 MLB’ 홈경기에 9번 및 중견수로 나섰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배지환은 올해 스프링캠프서 고관절 부상을 당했다.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한 배경이다.
재활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문제는 회복 후에도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점이다.
마이너리그서 맹타를 휘둘렀음에도 마찬가지. 트리플A인 인디애나폴리스서 소속으로 27경기에 나서 타율 0.367(98타수 36안타) 4홈런 15타점 등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이 무려 1.030에 달했다.
인터내셔널리그 타율 1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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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팀 타선이 힘겨운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떠올리면 더욱 의문이었다.
21일 기준 피츠버그 타율은 0.226으로 빅리그 30개 구단 중 27위에 불과하다.
팀 평균자책점 3.90로 13위를 달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마운드의 힘으로 48경기서 22승(26패)을 거두며 나름 순항했지만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다 보니 불안요소가 컸다.
방망이 쪽 보강이 시급했지만 어떤 연유에서인지 로스터 조정을 주저했다.
선수들의 사기 측면에서도 마이너스 요소가 강했다.

현지에서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역지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배지환은 지난해 20승8패 출발의 큰 역할을 했던 자원”이라면서 “빠른 발을 가진 만큼 팀 라인업을 보다 역동적으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급기야는 음모론까지 대두됐다.
서비스타임을 채우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마이너리그에 남겨뒀다는 주장이 나온 것. 배지환은 2022년과 2023년 서비스타임 1년 3일을 채웠다.
등록일수에 따라 향후 FA 자격 등이 밀릴 수 있다.

피츠버그도 더 이상은 외면할 수 없었을 터.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은 이날 “앞서 배지환에게 얘기했던 것은 몸을 만들고 힘을 길러 기술적으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시범경기서 많이 뛰지 못했다.
트리플A로 내려 보낸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뛰어난 타격감을 자랑하며 빅리그로 올라올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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