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최다 언더파’ 폭발한 쇼플리… ‘워너메이커’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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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더 쇼플리가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후 '워너메이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역사에 남을 기록과 함께 밝게 웃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잰더 쇼플리(미국)는 20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파71·7609야드)에서 마무리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챔피언십(총상금 1850만달러)에서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가 적어낸 21언더파는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최다 언더파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5년 PGA 챔피언십 제이슨 데이(호주), 2016년 디오픈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2020년 마스터스 더스틴 존슨(미국), 2022년 디오픈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가지고 있던 20언더파였다.

1라운드부터 심상치 않았다.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폭발시키면서 메이저 대회 한 라운드 최소타(62타) 타이기록을 만들어 선두를 달렸다.
각각 3언더파를 찍은 2∼3라운드도 1위를 유지했다.
최종 4라운드는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에게 잠시 단독 1위를 내어주는 등 고비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버디 7개를 쓸어 담는 동안 보기는 1개로 제어하는 침착한 경기 운영을 선보인 끝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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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더 쇼플리가 티샷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최종 18번 홀에서 나온 짜릿한 버디가 결정적이었다.
이 한방으로 브라이슨 디섐보(2위·20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렸다.
PGA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홀 버디로 우승자가 정해진 건 2005년 필 미컬슨(미국) 이후 19년 만이다.
여기에 호블란(3위·18언더파)의 추격까지 뿌리친 쇼플리는 PGA 챔피언십의 ‘워너메이커’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쇼플리의 PGA 투어 통산 8승이다.
2022년 7월 스코틀랜드 오픈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특히 메이저 대회 승리는 개인 커리어 처음이다.
그는 2018년 디오픈, 2019년 마스터스 공동 2위가 종전 메이저 최고 성적이었다.
짜릿한 승리와 함께 우승 상금 330만 달러(약 44억7000만원)까지 품에 안았다.

쇼플리는 “우승한 지 오래됐기 때문에 마지막 기회를 꼭 잡고 싶었다”며 “18번 홀 퍼트가 들어가는 순간 감정이 북받쳤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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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경기를 마치고 홀 아웃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한편, 한국 골퍼들은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1라운드 공동 5위로 산뜻하게 출발했던 김주형은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최종 9언더파 275타, 공동 2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안병훈은 공동 43위(6언더파 278타), 김성현은 공동 63위(3언더파 281타) 등에 그쳤다.
임성재, 김시우 등은 일찌감치 컷 통과에 실패했다.

대회 기간 중 발생한 교통사고에서 비롯된 혼잡 속에서 경찰 지시를 어겨 체포됐다가 풀려나는 등 예상치 못한 해프닝을 겪었던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3언더파 271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라운드 중간합계 7오버파로 하위권을 전전한 끝에 컷 탈락했다.
그가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건 2019년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5번째였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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