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KT 운명, 고영표 어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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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KBO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
체인지업 주무기 반격 노려
KS 1승 남은 NC, 태너로 맞불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홈인 수원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KT가 토종 에이스 고영표(32·사진)를 앞세워 반격에 도전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고영표를 예고했다.
1경기만 더 내주면 가을야구에서 퇴장하는 위기에 놓인 ‘마법사 군단’의 운명이 고영표의 어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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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는 KT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다.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74.2이닝 소화한 고영표는 토종 선발 투수 중 이닝 1위에 올랐다.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한 고영표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17차례나 성공했다.
외국인 투수를 통틀어도 1위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기준을 낮춰도 21회로 공동 2위였다.

이렇듯 꾸준함에서는 따라올 투수가 없다.
덕분에 고영표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6.13(스탯티즈 기준)으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까지 모두 휩쓴 에릭 페디(NC)의 7.28에 이은 전체 2위였다.
사실상 올 시즌 토종 선발 넘버1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사이드암 투수인 고영표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34.6㎞로 규정 이닝을 채운 17명의 투수 중 가장 느리다.
타자를 윽박지르는 직구가 없음에도 고영표가 정상급 선발로 군림할 수 있는 이유는 ‘전가의 보도’인 체인지업 덕분이다.
직구를 던질 때와 투구폼이나 팔 스윙의 차이가 거의 없어 타자들로선 고영표가 던지는 공이 직구인지 체인지업인지 구별하기가 힘들다.
고영표의 체인지업의 구종가치는 30.0으로 KBO리그 모든 구종을 통틀어 최고다.
KBO리그 ‘최강의 마구’가 바로 고영표의 체인지업이 춤을 추면 KT는 승부를 4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다.

고영표는 올 시즌 NC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3.55로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다만 손아섭(11타수 4안타), 박민우(13타수 9안타 3타점), 박건우(13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까지 NC가 자랑하는 1~3번 교타자 트리오에겐 상당히 약세를 보였다.
이들을 잘 봉쇄해야만 고영표가 6~7회까지 투구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친김에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를 끝내려는 NC는 좌완 태너 털리를 3차전 선발로 내세운다.
지난 8월 테일러 와이드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은 태너는 정규시즌에선 11경기에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2.92로 잘 던졌다.
그러나 올가을 야구에선 2경기 7이닝 10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태너가 고영표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준다면 NC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빠르게 결정지을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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