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자이언츠 전통, 문화 정립 최우선 과제” 롯데 박준혁 신임단장 “프런트 역량 강화에 모든 포커스”[S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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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프런트 야구? 감독의 야구? 중요한 건 팀이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에 대한 공감 형성이다.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사실상 거의 모든 부서를 경험한 뒤 살림을 맡았다.
살림을 책임진 사람이 밥그릇, 숟가락 숫자뿐만 아니라 구성원이 간식을 어디에 숨기는지까지 꿰고 있다면,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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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강훈 대표이사는 “팀의 지향점이 무엇인지 여러 경로를 통해 들었다.
이중 일부는 모티베이션이 되기도 했다.
주위 기대도 알고 있고, 팀의 현실과 개선방향도 알고 있으니 부합할 수 있는 인선으로 팀 정상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태형 감독을 선임한 지난달 20일 대화 내용이다.

열흘가량 숙고 끝에 이 대표의 선택은 박준혁 전 인사팀장이다.
2007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국제담당으로 구단 업무를 시작했고, 마케팅, 홍보, 운영팀장을 거쳐 인사팀까지 지휘했다.
구단에 있는 모든 부서를 두루 경험한데다 모든 부서에서 ‘재원’이라는 찬사를 들었으니, 프런트 ‘만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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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신임단장에 선임된 박 신임단장은 “내일부터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다시 일하러 온 것이다.
일할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절제되고 깔끔한 성향인 그는 맺고끊음이 분명한 스타일이다.
때문에 “까칠하다”는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냉철한 판단력과 넓은 시야로 구단과 팬, 선수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충족시키는 재능을 타고났다.

이런 그의 눈에 비친 가장 큰 고민은 ‘전통’이다.
그는 “팀이 어떤 색깔인지, 어떤 전통을 가졌는지가 불명확한 게 사실이다.
빼어난 유망주가 많지만, 이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서 경쟁 중인지도 들여다봐야 한다.
팀의 전통을 세우고, 이를 지키는 문화를 만들어야 비로소 팀 색깔이 또렷해지지 않겠나. 이 부분에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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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전통은 선수단에서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프런트와 현장의 역할이 세분화한 현대야구는 더더욱 구단이 팀 정체성을 수립해야 한다.
지향점을 확립한 뒤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고, 한 방향을 보고 나아갈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선수 구성, 팀 색깔 등은 구단의 그림을 현실화하는 과정에 포함된다는 의미다.

“프런트 내 거의 모든 부서를 경험했으므로 프런트를 어떻게 육성할지가 당면 과제”라고 밝힌 박 신임단장은 “프런트 역량을 어떻게 개발해야 할지, 충원이 필요한지 조정이 필요한지 등도 세심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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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자이언츠에서 첫 번째 프런트 출신 단장이다.
책임이 무겁다”며 “프런트에도 새로운 길이 열렸으니, 이 길을 걸을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프런트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업무에 대한 생소함은 없다.
오히려 매우 합리적인 성향인 김태형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게 어떤 의미에서는 선물이다.
박 신임단장은 “감독님과 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코치진 인선과 외국인선수, 프리에이전트, 2차드래프트 등은 현장과 소통하면서 계획을 세우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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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에서 쓸 수 있는 선수를 구성해 김 감독에게 맡기면, 이들이 원팀으로 시즌을 치르게 하는 건 감독 역량이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 이미 이 능력은 검증했다.

때문에 선수육성과 1군 지원 등 프런트에서 도울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할 계획이다.
“관건은 결국 육성이다.
육성을 잘하려면 스카우트 파트가 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박 신임단장은 “선수출신을 중용해 스카우트 파트 강화에 신경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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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캠프와 시즌 준비 등은 하던 일이어서 부담없다.
전통을 만들기 위한 초석 다지기가 현시점의 자이언츠에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과제이므로 일단 모든 포커스를 이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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