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이다, 불안해” 이정효 감독 떨게 만드는 정호연…MF, 윙어, 스트라이커까지 보는 선수로 폭풍 진화[SS현장]

[스포츠서울 | 광주=정다워 기자] “잘하는 건 기분이 좋은데…”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은 15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후 핵심 미드필더 정호연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호연이가 잘하는 건 기분이 좋다.
그런데 큰일이다.
어디까지 가게 될지 모르겠다.
불안하기도 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윙어, 섀도우 스트라이커까지 가능한 선수로 발전하고 있다.
광주의 큰 자산이다.
한국 축구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프로 3년 차에 접어든 정호연은 진화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중앙 미드필더를 담당하는 정호연은 경기 상황에 따라 측면이나 최전방으로 이동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날도 후반 15분 정도는 최전방에 자리해 엄지성과 공격을 이끌었다.
공을 소유하고 간결하게 운반하는 능력이 탁월해 이 감독이 추구하는 템포 빠른 축구를 구현했다.
말 그대로 다재다능한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이 감독이 정호연의 발전을 오히려 걱정하는 이유다.
이제 언제든 더 큰 규모의 클럽으로 이적할 만한 자원이 됐기 때문이다.

이 감독의 걱정에 정호연은 “칭찬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계속해서 잘하고 싶다.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감독님께서 언론을 통해 저에 관해 이야기하는 기대치에 부응하고 싶다.
그렇게 해야 한다”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께서는 최근 나에게 한 단계 더 올라서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경기 중에는 보이는 곳으로만 주는 게 아니라 미리 상황을 그리고 반대편까지 인지한 채로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문하신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경기력만 놓고 보면 정호연은 K리그에서 최고 수준으로 봐도 무방하다.
기동력이나 수비력, 경기 운영 능력 등이 가장 돋보이는 중앙 미드필더가 바로 정호연이다.

정호연은 “원래 우리 팀은 자리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공유하고 인지하고 있다.
내가 올라가도 다른 선수가 내려가 밸런스를 잡아 준다.
그래서 여러 역할을 해도 어려움이 없다”라면서 “계속 성장하고 싶다.
똑같은 경기력을 보이는 게 아니라 뛰면서 느끼는 것을 바탕으로 보완해 더 좋아지고 싶다”라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광주는 어떤 팀을 만나고 자신만의 축구를 구사한다.
6연패 기간에도 경기력은 좋았다.
울산 같은 디펜딩 챔피언조차 광주를 만나면 고전할 정도로 광주는 탄탄한 팀이 됐다.

정호연은 “6연패를 당할 때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를 한다.
집중력이 아쉬워 결과를 못 가져왔지만 괜찮았다.
오늘도 울산이라고 해서 더 어려운 점은 없었다.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호연은 지난 3월 대표팀에 다녀왔다.
6월 A매치를 앞두고 대표팀 승선을 다시 한번 노릴 만하다.
정호연은 “항상 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가보니 정말 새로웠다.
이제 더 당당하게 경쟁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배운 부분도 많다.
좋은 선수들이 많아 하나하나를 다 보고 배웠다”라고 말했다.

당시 정호연은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SNS ‘맞팔’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그 후로 경기를 마친 후 흥민이형이 DM를 주셨다.
고생했다고, 더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주셨다.
나도 감사하다고 답장했다.
정말 신기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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