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잃었어요" 농담 던진 라건아, '한국선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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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KBL 이사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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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두 나라 국적을 갖고 있는 라건아(35)를 KBL에서 외국인으로 볼지, 아니면 한국인으로 볼지 결정할 이사회가 17일 개최된다.
한국인으로 분류하게 될 경우 라건아를 데려간 팀은 아시아쿼터를 포함한 외국인 선수 3명을 동시에 코트 위에 세울 수 있게 된다.
외국인 선수로 분류하자니 1옵션으로 아쉽다는 평가의 라건아를 어느 팀에서 데려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때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을 위해 뛰었던 라건아는 초라하게 한국을 떠나야 한다.


KBL은 특별귀화선수를 안건으로 한 이사회를 17일 열기로 하고 이 자리에서 라건아의 신분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2018년 4월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라건아는 국가대표 출전이 포함된 3년 계약을 맺었다.
트레이드 등을 거쳤던 라건아는 2021년 5월 KCC에 재지명되며 3년간 뛰기로 했다.
두 차례 계약에는 라건아는 국가대표로 뛸 경우 수당을 농구협회와 KBL에 나눠 받기로 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런 형태의 계약서에 사인한 라건아는 6년간 리그 선수 겸 국가대표로 뛰었고, 5월로 라건아의 계약은 종료된다.


라건아는 이번 이사회를 통해 신분이 명확해 진다.
특별귀화한 라건아는 올 시즌 평균 15.6득점 1.3어시스트 8.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은 14위, 리바운드는 8위에 올랐다.
국내에서 외국인 선수로, 또 특별귀화선수로 13시즌을 뛴 라건아는 평균 18.6득점 10.7리바운드 2.0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이미 30대 중반인 라건아의 기량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성적이다.
이런 라건아를 외국인 1옵션으로 쓰기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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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건아가 긴 시간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했던 만큼 이제 국내선수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국내 빅맨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라건아의 경쟁력은 뛰어나다.
올 시즌 라건아는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20득점을 넣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20득점 11리바운드 1.4 블록슛으로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
라건아를 국내선수로 봐야한다면 자유계약선수(FA)나 드래프트 중 어떤 방식으로 라건아를 데려가야하는지도 논의해 봐야한다.

일각에서는 샐러리캡 제도를 선보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KBL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은 ‘세후’ 80만 달러로 정해져 있고, 한 선수가 이 가운데 세후 60만 달러를 가져갈 수 없다.
반면 특별귀화 선수를 데리고 있는 전주 KCC의 경우 세후 기준 50만 달러, 1인 최대 45만 달러로 외국인 선수 2명을 영입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라건아가 외국인 선수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일단 라건아는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부산 KCC 납회식에서 라건아는 “나는 무직자”라며 농담을 건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도 했다.
라건아는 이 자리에서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무것도 없다”며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생활은 만족스러웠다”며 “모든 건 우선 KBL에 달렸고, KBL의 결정에 따라 뭐든 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필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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