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데뷔골이 ‘인생골’…군복무로 전환점 맞은 김태현 [플레이어 오브 더 라운드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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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축구팀] “저는 전남 드래곤즈 소속 김태현입니다.
”
‘불사조 군단’ 김천 상무에 귀중한 승점 1을 안긴 ‘히어로’. K리그1 ‘디펜딩 챔프’ 울산HD 골문을 저격한 뒤 자기소개부터 했다.
그만큼 국내 최상위리그를 누비면서도 자기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에서다.
김천 상무 수비수 김태현(28)은 2018년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서울이랜드를 거쳐 2021년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했다.
2022시즌 2부에서 37경기(1골 2도움)를 뛰면서 경험치를 늘렸다.
그러다가 상무에 합격해 군 복무 중인데 지난해 K리그2 우승으로 이번시즌 커리어 첫 1부 무대를 밟았다.
1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K리그1 12라운드 원정 경기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팀이 1-2로 뒤진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갔다.
상대 견제에도 등을 지고 돌아서더니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 슛으로 울산 골문을 저격했다.
여러 축구 팬은 페널티박스 모서리에서 정교하게 감아 차 득점을 잘 하는 손흥민의 골을 보는 듯했다며 감탄했다.
스포츠서울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플레이어 오브 더 라운드(Player Of The Round·POTR)’에 김태현을 선정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슈퍼골’의 주인공. 김천은 그의 한 방으로 7연속경기 무패(3승4무)를 달리며 선두권 경쟁을 이어갔다.
김태현은 K리그2에서만 통산 141경기(3골7도움)를 뛰었다.
군 복무로 1부를 경험한다는 건 행운이다.
울산전을 통해 이름 석 자를 각인했다.
그는 “매경기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다.
그저 묵묵히 열심히 했다.
골을 넣는 선수가 아닌데 (인터뷰 직후) 동료가 엄청 놀릴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실제 프로 생활하면서 이렇게 주목받은 건 처음이다.
하지만 2부에서 충실히 내공을 쌓았다.
악착같은 수비는 물론 왼발과 오른발 모두 잘 쓴다.
울산전처럼 기회가 나면 예리한 슛까지 연결할 자질을 갖췄다.
김태현은 “본래 크로스를 올릴 생각이었는데 상대가 안 붙더라. 힘들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기회라고 여겼는데 말도 안 되는 슛으로 (골이) 들어가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2부에서만) 3골을 넣었는데 이상하게 슛 때리면 들어갈 느낌이 들더라. 이번에도 차는 순간 그랬다”고 덧붙였다.
득점에 가렸을 뿐이지 수비력은 거친 사투가 벌어지는 2부에서 검증받았다.
김천 정정용 감독은 김태현 득점에 “(골은 못보고) 퇴장(당하는 것)은 본 것 같은데”라며 깜짝 골에 덩달아 신이 났다.
그런데 김태현은 ‘오해’라고 받아쳤다.
그는 “사실 내가 터프한 플레이를 한다.
지금까지 그것으로 살아남았다.
그런데 커리어에 퇴장은 없다.
강하게 할 때와 조심히 할 때 구분을 잘한다”고 했다.
연령별 대표 감독은 물론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출신인 정 감독을 만난 것을 행운으로 여긴다.
김태현은 “감독께서 세밀한 플레이를 요구하는데 스스로 발전한 것 같다”고 했다.
군복무는 곧 그에게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
하루 사이 1부가 주목하는 선수가 됐다.
그것도 귀한 ‘측면 수비수’다.
7월 전역 이후 2부 리거로 다시 돌아가는 김태현은 다시 큰 동기부여를 품는다.
그는 “지금처럼 늘 묵묵히 내 할 일을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 같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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