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 어깨 염좌 아닌 탈구 판정…심하면 시즌아웃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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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수비 도중 펜스에 충돌해 왼쪽 어깨를 다쳤다.
당초 가벼운 어깨 염좌로 알려졌던 부상 정도가 탈구 진단을 받으면서 심할 경우 시즌 아웃당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9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아 왼쪽 발등을 다쳐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간 결장했던 이정후는 이날 경기를 통해 나흘 만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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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AP뉴시스
그러나 1회초 2사 만루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 펜스를 향해 점프했다.
결국 타구를 잡지 못하고 펜스에 강하게 부딪힌 이정후는 그대로 왼쪽 어깨를 붙잡고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했다.
타구는 펜스 상단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고, 그사이 주자 3명은 모두 홈을 밟았다.
결국 이정후는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됐다.

곧바로 검사를 받은 이정후의 진단 결과는 왼쪽 어깨 염좌였지만, 경기 후 밥 멜빈 감독이 밝힌 부상 정도는 염좌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어깨 상태에 대해 “좋지 않다(Not Great). 어깨가 탈구(separated)됐다.
일단 내일 MRI검진을 해봐야겠지만,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 밝혔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부상자 명단(IL)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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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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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AP뉴시스
염좌가 단순히 접질린 증상이라면, 탈구는 팔뼈가 어깨 관절에서 빠져나온 부상이다.
장기 이탈이 불가피하다.
상태가 가볍다면 수술 없이 몇 주 간의 휴식과 재활로 복귀할 수 있지만, 심할 경우 회전근개에까지 손상을 줄 수 있어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수술을 받는다면 시즌 아웃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도 타구 처리를 위해 다이빙을 시도하다 어깨 탈구 부상을 당했다.
수술을 받았고 결국 시즌아웃됐다.

시즌 초반 지나치게 많은 땅볼을 양산하며 우려를 자아냈던 이정후는 최근 타격감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지난 9일 콜로라도전에선 우익선상에 큰 타구로 2루타를 날리며 모처럼 장타 생산도 해냈다.
한때 0.250 아래로 내려갔던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최근 6경기에서 타율 0.310(29타수 9안타)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0.262(145타수 38안타)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파울 타구에 맞는 부상에 이어 수비 도중 어깨까지 다치면서 발목을 잡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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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AP뉴시스
6년 1억1300만 달러(1550억 원)의 거액의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에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몸값에 어울리지 않는 활약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정후로선 이번 부상으로 한층 더 부담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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