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의 행운’ 안은 대한항공, 1순위로 요스바니 선택… 레오는 현대캐피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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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시즌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게 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사진=KOVO 제공

대망의 1순위 영예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가져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홀리데이 인 앤드 스위트 두바이 사이언스 파크에서 2024 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열었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이틀간의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수 물색에 나섰던 각 구단의 최종 선택이 이날 공개됐다.

이번 드래프트 대상자는 총 40명이었다.
초청 선수 신분으로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36명에 직전 시즌 V-리그를 누빈 요스바니, 레오나르도 레이바, 아르템 수쉬코, 막심 지갈로프가 구단의 선택을 기다렸다.
마찬가지로 재도전에 나섰던 안드레스 비예나는 원소속팀인 KB손해보험과 동행 연장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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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신무철 사무총장(오른쪽)이 드래프트 순위 추첨에 나서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공식 행사의 첫 순서는 드래프트 순위 추첨이었다.
지난 시즌 역순으로 7위 KB손해보험(35개), 6위 삼성화재(30개), 5위 한국전력(25개), 4위 현대캐피탈(20개), 3위 우리카드(15개), 2위 OK금융그룹(10개), 1위 대한항공(5개)의 구슬이 배분돼 추첨이 시작됐다.

깜짝 놀랄 결과가 나왔다.
140개의 공 중 단 5개만 들어있던 대한항공의 주황색 공이 가장 먼저 추첨기에서 빠져나왔다.
대한항공 테이블이 일순 환호성을 질렀고, 장내가 술렁였다.
이어진 2순위에서도 20개가 들어있던 현대캐피탈의 하늘색 구슬이 나왔다.
이어 KB손해보험, 한국전력, 우리카드, 삼성화재, OK금융그룹 순으로 지명 순서가 결정됐다.

단 3.57%의 확률을 뚫고 행운의 1순위를 얻은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삼성화재와 재계약이 불발된 아웃사이드 히터 요스바니를 지명했다.
요스바니는 2020~2021시즌 비예나의 대체 선수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4시즌을 건너 다시 인천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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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권혁삼 단장(왼쪽)과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사진=KOVO 제공

일본대표팀 지휘로 인해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한 필립 블랑 감독 대신 단상에 오른 현대캐피탈의 파비오 스토르티 코치는 2순위로 OK금융그룹과 작별한 레오를 선택했다.
그에 따라 현대캐피탈은 전광인-허수봉-레오로 이어지는 가공할 만한 공격 삼각편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KB손해보험은 정해진 수순대로 비예나의 이름을 불렀고, 이어 4순위를 얻은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뉴 페이스’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만 24세·쿠바·2m1cm)를 선택했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가 모두 가능한 루이스는 ‘제2의 레오’를 꿈꾸는 2000년생 쿠바 신성이다.
역동적인 점프와 타점 높은 스파이크를 자랑하는 루이스는 공격에서 특출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카드도 이란 대표팀 지휘로 불참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 대신 김재헌 수석코치가 마이크를 잡았다.
김 코치는 아포짓 스파이커 마이클 아히(만 25세·네덜란드·1m96㎝)를 골랐다.
신장은 타 선수에 비해 다소 아쉽지만, 탄력 있는 점프와 에너지 넘치는 스파이크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웃사이드 히터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테스트에 임하는 적극적인 자세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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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2024 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루이스(한국전력), 아히(우리카드), 마테이(삼성화재), 루코니(OK금융그룹). 사진=KOVO 제공

두 번째로 많은 30개의 공을 받고도 6순위로 밀린 삼성화재는 타임을 요청하고 긴 고민에 빠졌다.
장고를 거친 김상우 감독은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활약하다 부상으로 중도 이탈한 마테이 콕(만 27세·슬로베니아· 1m96㎝)을 지명했다.
마지막으로 단상에 선 OK금융그룹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아포짓 스파이커 마누엘 루코니(만 25세·이탈리아·192㎝)를 선택했다.

신규 선수는 다가오는 시즌 연봉 40만달러(약 5억원), 재계약 선수는 55만달러(약 7억원)를 받게 된다.
막심, 아르템은 재취업에 실패했으며, 또 다른 ‘V-리그 경력직’ 카일 러셀, 로날드 히메네즈, 토마스 에드가 등도 아쉽게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두바이=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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