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보고 계신다”… 꼴찌 위기 한화, 12년 前 ‘역전승’ 재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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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선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프로 선수란 생명을 걸고 싸우는 사람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12년 5월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끝난 뒤 직접 그라운드로 내려와 최고참 박찬호에게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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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찾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당시 한화는 2012시즌을 앞두고 박찬호, 김태균, 송신영 등 ‘빅3’를 영입하며 상위권 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로 밀리며 팀 내 패배 의식이 가득한 때였다.

김 회장은 이에 그룹 임원진들과 직접 경기장을 방문했고, 한화 선수들은 8회에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며 두산을 6-4로 꺾었다.

12년 전 한화의 역전승은 김 회장에 의해 재연됐다.

한화는 1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김 회장이 임직원 500여명과 현장을 직접 찾아 3연패에 빠졌던 한화의 ‘승리 요정’이 됐다.

이날 경기뿐 아니라 한화의 상황이 2012년과 비슷한 점도 흥미롭다.

올 시즌 한화는 개막을 앞두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류현진을 영입했고,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안치홍도 영입하며 상위권 기대를 모았었다.


실제 한화는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달리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한 달 반 만에 9위로 떨어졌다.
이날 키움에 졌으면 꼴찌로 떨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다.

한화는 3-4로 뒤진 상황에서 요나탄 페라자의 ‘원맨쇼’로 기사회생했다.
8회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선 페라자는 좌전 안타를 치며 진루했고, 이후 폭투를 틈타 2루를 훔쳤다.
이어 문현빈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파고들어 동점을 만들고, 연장 10회엔 125m 굿바이 홈런을 작렬하며 역전승을 끌어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김 회장은 페라자의 홈런을 보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자신을 환영하는 관중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김 회장이 한화 경기를 직관한 것은 3월29일 kt 위즈전 이후 42일 만이다.
김 회장이 경기 현장을 찾은 건 2018년 10월19일 이후 5년5개월여 만이었다.
한화는 이때도 3-2로 kt에 승리를 거뒀다.
이동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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