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잊혀지는 듯 했던 삼성 14년차 외야수 김헌곤, ‘KIA킬러’로 부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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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삼성에 입단한 김헌곤은 2017년에야 주전급으로 도약한 늦깎이 선수다.
2018년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513타수 154안타) 11홈런 71타점 22도루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후 2021년까진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2022년 타율 0.192로 내리막을 걸은 뒤 지난해엔 단 6경기 출전에 그쳤다.
삼성 외야진이 구자욱을 필두로 세대교체가 됐고, 2루수 김지찬이 내야 송구에 부담을 느껴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외야수 포화 상태가 되면서 김헌곤은 이대로 잊혀진 선수가 되는 듯 했다.
개막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대타, 대수비 요원에 그쳤던 김헌곤은 지난달 6일 KIA전을 통해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거듭났다.
4-4로 맞선 9회 1사 3루에 대타로 들어서 극적인 결승 2루타를 때려낸 것. 개막 2연승 뒤 8연패에 빠지며 올 시즌도 어려운 듯 했던 삼성은 그날 승리를 통해 연패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이후 5연승의 상승세를 타면서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그날 이후 김헌곤은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지난 8일까지 타율 0.333(60타수 20안타) 2홈런 7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김헌곤은 9일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와의 홈 경기에서 8회 2-2로 맞선 무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0.52로 철벽을 자랑하는 KIA의 좌완 필승 셋업맨 최지민. 김헌곤은 볼카운트 3B-1S에서 최지민의 직구가 몰린 것을 통타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바뀐 투수 김도현의 폭투 때 류지혁도 홈을 밟으며 삼성은 5-2로 달아났다.
전날 2-1 앞선 상황에서 올라와 1점을 내주며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범했던 오승환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삼성의 5-2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삼성은 전날 2-0으로 앞서다 연장 12회 접전 끝에 2-4로 역전패한 것을 설욕함과 동시에 지난 주말부터 이어져온 3연패를 끊어냈다.
화요일 경기가 비로 취소돼 2연전으로 치러진 KIA와의 맞대결을 1승1패로 마무리한 삼성은 시즌 전적 21승1무16패로 3위를 유지했다.
선두 KIA(24승13패)와의 승차는 3경기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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