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에이스도 ‘휘청’… 한숨 커진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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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투수 원투펀치 부진 이어
선발 김윤식·최원태 잇단 부상
‘디펜딩 챔피언’ 답지 않은 행보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29년 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석권한 LG의 2024시즌 초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 우승 직후 왕조 건설을 천명했지만, 막상 2024시즌이 시작되고선 ‘디펜딩 챔피언’다운 위용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시즌 전만 해도 LG는 KIA, KT와 더불어 ‘3강’으로 평가받으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팀 성적은 5할 승률 근처에서 횡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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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왼쪽), 최원태.
지난 8일 SSG를 8-5로 꺾고 시즌 성적 19승2무18패로 5할 승률에 1승을 더했지만, 여전히 팀 순위는 5위에 불과하다.
이날 기준 선두 KIA와 승차는 5.5경기 차로 따라잡지 못할 차이는 아니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불안감은 더 커진다.

미국 무대에 진출한 고우석의 공백으로 시작된 헐거워진 불펜도 아쉽지만, 가장 큰 문제는 선발진이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이 4.90으로 전체 6위에 불과하다.
선발승은 9승으로 최하위 롯데(8승)보다 딱 1승 앞섰을 정도다.
외국인 원투 펀치부터 흔들리고 있다.
1선발감으로 데려온 좌완 디트릭 엔스는 3승1패 평균자책점 5.14로 에이스 역할을 전혀 해 주지 못하고 있다.
6년 차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도 1승4패 5.52로 예년만 못하다.
지난 시즌 14승을 거두며 KBO리그 토종 투수 중 최다승을 거뒀던 3선발 임찬규도 승리 없이 3패 5.50을 기록 중이다.
그나마 지난 2일 NC전에서 불펜진의 방화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5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살아날 기미를 보인 것은 고무적이다.

흔들리는 선발진에서 실질적인 1선발 역할을 해 준 것은 지난 시즌 도중 키움에서 트레이드되어 합류한 최원태다.
8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하며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해 온 최원태지만, 왼쪽 엉덩이 근육이 올라오는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거를 예정이다.

여기에 좌완 선발 요원인 김윤식마저 시즌아웃 됐다.
고질적인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던 김윤식은 진단 결과 왼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가 손상된 것으로 판명돼 10일 재건술 수술을 받는다.

이렇게 마운드가 흔들리면서도 LG가 5할 승률 언저리를 맴돌 수 있는 것은 타선 덕분이다.
지난 시즌 팀 타율 1위(0.279)였던 LG 타선은 올 시즌에도 KIA(0.299)에 이어 팀 타율 2위(0.285)를 달리고 있다.
과연 LG가 타선이 버텨 주는 동안 선발진이 컨디션을 회복하며 다시금 선두권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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