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만에’ 해태 왕조 소환...NC, 파죽의 ‘가을 9연승’ 어떻게 가능했나 [PO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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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9회 위기? 하나도 긴장하지 않았다.
”
NC가 KT에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따냈다.
플레이오프 2전 2승. 포스트시즌 9연승이라는 대기록도 썼다.
해태(현 KIA)와 나란히 가을야구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그만큼 페이스가 좋다.
박건우(33)가 팀 분위기를 살짝 전했다.
NC는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플레이오프 2차전 KT와 경기에서 박건우의 선제 투런포와 신민혁의 환상투 등을 통해 3-2의 승리를 거뒀다.
1회 박건우의 홈런이 나오고, 3회 상대 실책을 틈타 1점을 더했다.
마운드에서는 신민혁이 6.1이닝 무실점을 쐈다.
투타 밸런스가 완벽에 가까웠다.
8~9회 흔들리기는 했다.
류진욱-임정호-이용찬이 차례로 올라왔는데 2점을 줬다.
9회에도 이용찬이 2사 만루까지 몰렸다.
그래도 승리를 지켰다.
오윤석의 내야 빗맞은 뜬공 때 김주원이 몸을 날려 잡아내며 경기를 마쳤다.
짜릿한 승리다.
포스트시즌 9연승이다.
일단 이번 가을야구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있다.
와일드카드전에서 두산을 잡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SSG를 만나 3전 3승으로 끝냈다.
플레이오프 들어서도 2전 2승. 그렇게 6연승이다.
앞서 2020년 11월21일부터 24일까지 두산과 치른 한국시리즈 4~6차전을 모두 이겼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품었다.
2021~2022시즌은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고, 올해 이어지고 있다.
9연승이다.
해태가 1987년 10월11일 플레이오프 4차전부터 1988년 10월22일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만들었던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과 같은 기록이다.
NC가 무려 35년 만에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3-0으로 앞서다 3-2로 쫓긴 상황. 9회 다시 만루에 몰렸다.
여차하면 동점에 역전 끝내기 패배까지 당할 수 있었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할 법했다.
그러나 NC 선수들은 아니었다.
경기 후 박건우를 만났다.
“지금 그냥 우리 팀 기세가 좋다.
‘누가 해도 해준다’는 믿음이 서로에게 있다.
사실 오늘도 9회 마지막 만루 때도 선수들 모두 편하게 했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코치님들이 더 긴장했을 수는 있다.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은 아니었다.
끝나고 이야기를 해봤다.
다들 똑같은 생각이더라. 맞으면 지는 것이다.
어쩔 수 없다.
하늘이 정해주는 것 아닌가. (김)주원이가 또 거기서 다이빙 캐치로 잡을 줄은 또 누가 알았겠나. 그것도 하늘의 뜻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타 맞아서 역전당하면 어쩔 수 없다.
그건 (이)용찬이 형 책임이 아니다.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점수를 더 냈으면 편하게 갈 수 있는 것 아닌가. 지금 팀 전체가 하나가 되어, 가족처럼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테랑의 책임감도 확실하다.
감기 때문에 목소리가 완전히 달라졌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는 않다.
그래도 홈런 포함 3안타. 수비도 나가지 않기로 했는데 자청해서 뛰었다.
박건우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웃은 후 “사실 오늘 지명타자였는데, 내가 그냥 ‘우익수로 뛰겠다’고 코치님들께 말씀드렸다.
더 흐름이 좋을 때, 상황이 됐다 싶을 때 지명타자로 나가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어린 선수들이 많다.
후배들이 빛날 수 있다면 나는 뒤에서 언제나 받쳐주겠다.
가을야구 경험이야 많다.
올해는 경험의 문제가 아니다.
팀이 기세가 워낙 좋다.
나 어릴 때 생각도 난다.
‘그때 형들이 그랬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후배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다시 미소를 보였다.
잘되는 팀은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이기고 있으면 당연히 이길 것 같고,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고 한다.
핵심은 ‘편하게’ 한다는 점이다.
지금 딱 NC가 그렇다.
포스트시즌 9연승이 그냥 되는 일이 아니다.
뒤지고 있으면 역전한다.
비록 스코어가 쫓기더라도 심적으로는 쫓기지 않는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형들이 지원해주고, 어린 선수들이 마음껏 뛴다.
그러면서 결과가 더 빼어나게 나오는 중이다.
공룡군단의 진격이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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