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중에도…박건우의 가을이 풍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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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대로, 가을 탔다.

외야수 박건우(NC)는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타자다.
특유의 정교함을 뽐낸다.
(정규리그 기준) 통산 타율이 0.326에 달한다.
올해도 130경기에서 타율 0.319(458타수 146안타) 12홈런 등을 때려냈다.
전체 타율 7위, 안타 12위 등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에게도 떨쳐내고 싶은 수식어가 있었다.
‘가을에 약하다’는 이미지다.
두산 소속 시절 7시즌(2015~2021년) 연속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밟았으나 성적표가 다소 빈약했다.
55경기서 타율 0.206, 20타점 등에 그쳤다.

NC 유니폼을 입고 처음 맞이한 가을. 이번엔 다르다.
손아섭, 박민우와 함께 공포에 1~3번 타순을 구축했다.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간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서 타율 0.333을 마크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SS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경기서 타율 0.462를 자랑하더니 KT와의 플레이오프(PO)에선 더욱 폭발하는 모습이다.
PO 2차전이 대표적이다.
3번 및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홀로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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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정규리그 막판 무릎 통증을 겪었다.
최종전이었던 1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마지막까지 순위경쟁이 치열했지만 더 큰 경기를 위한 묘책이었다.
서울로 이동해 주사 치료를 받으며 회복에 집중했다.
PS 개근을 이어가는 중이지만 여전히 100% 컨디션은 아니다.
감기몸살로 목소리조차 제대로 안 나올 정도다.
강인권 NC 감독은 “큰 경기인 만큼 본인이 (어려움을) 감수하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어느덧 베테랑의 향기마저 풍긴다.
만점 활약을 펼치고도 언제나 후배를 먼저 언급한다.
박건우는 “어린 선수들이 더 빛을 낼 수 있다면, 언제나 이렇게 뒷받침해줄 준비가 돼 있다”면서 “내가 치지 않았어도 분명히 다른 선수들이 쳐줬을 거라 생각한다.
누군가는 해주리라 미독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지 않나. 느끼는 부분이 많다.
과거의 형들이 나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힘들었겠다 싶기도 하다.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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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수원=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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