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모어! 원 모어!”…KT 쿠에바스와 명품 투수전 펼친 키움 후라도의 열정 [백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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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황혜정 기자] “원 모어!(One more·한 번 더)”
키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28)가 손가락을 치켜들며 사령탑에게 다음 이닝에도 나가겠다고 요청했다.
맞대결 상대인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와의 대결에서 지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후라도는 지난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낚아내며 1실점했다.
쿠에바스도 만만치 않았다.
쿠에바스는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1실점 호투했다.
두 사람 모두 안타는 단 2개만 내줬다.
6회를 마치자 후라도의 투구수는 86개였다.
더 나가도 되고 안 나가도 되는 상황. 후라도는 키움 홍원기 감독을 향해 “한 번 더”를 외쳤다.
그러자 홍 감독은 “오케이(Okay·좋아)”로 화답하며 후라도가 7회에도 등판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
4일 KT전에 앞서 전날을 돌아본 홍 감독은 “후라도가 쿠에바스랑 붙으니까 승부욕이 생겼는지, 씩씩 대며 더그아웃에 들어와 ‘원 모어’를 외치더라. 그래서 ‘오케이’라고 말하며 허락했다”고 전했다.
후라도는 7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 공 11개로 이닝을 깔끔히 마쳤다.
그러자 다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지 홍 감독에게 또다시 “원 모어”를 청했다.
그러나 이번엔 홍 감독이 “피니시(Finish·끝)”라며 후라도의 요청을 거절했다.
홍 감독은 “더 나가면 다친다며 만류했다.
오늘은 여기서 끝이라고 8회 등판 요청을 불허했다”며 미소지었다.
후라도는 키움의 1선발이다.
8경기 등판해 6차례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개막 첫 경기를 제외하고는 매 경기 6이닝 이상 끌어주며 불펜진 소모를 아껴주고 있다.
비록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지만, 1선발이 전날 보여준 열정과 투혼에 사령탑은 흐뭇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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