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까지 고려한 ‘비운의 천재’ 노승열, 우연이 만든 기적 같은 기회 “멘탈 잡고 최선 다할 것”[SS 스타]

작성자 정보

  • 토토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9,986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17146900567619.jpg

[스포츠서울 | 맥키니(미 텍사스주)=장강훈 기자] “하는데까지 해봐야죠.”

뜻밖의 행운이다.
수많은 우연이 겹쳐 돌아가고 싶은 무대에 섰다.
포기할까 진지하게 고민도 했고, 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느닷없이 무대에 올랐지만,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했다.
‘비운의 천재’ 노승열(33·지벤트)이 행운의 출전권을 발판삼아 PGA투어 복귀를 타진한다.

17146900572152.jpg

노승열은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에 있는 TPC 크레이그 랜치(파71·7414야드)에서 개막한 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달러)에 156번째 선수로 출전했다.
PGA투어 시드가 없는 노승열은 대기순위 4번으로 출전 가능성이 희박했다.

윌 잘라토리스가 가장 먼저 기권했고, 션 오헤어가 또 기권했다.
대기 1순위였던 러셀 녹스는 일찌감치 출전을 포기한 탓에 애초 대기순번 2, 3번이던 선수가 출전권을 얻는 행운을 누렸다.
노승열은 “어제(1일)까지만 해도 대기 2순위여서 기회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17146900576539.jpg

그런데 임성재가 티오프 30분을 남기고 감기몸살로 하차하는 돌발 사태가 벌어졌다.
밤새 내린 비로 개막이 한 시간 연기된데다 예기치 못한 임성재의 하차로 몸풀러 나온 노승열에게 차례가 돌아온 셈이다.

디펜딩챔피언 제이슨 데이, 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와 한 조로 출발한 노승열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바꿔 2타를 줄였다.
그는 “올해는 PGA투어 복귀 욕심보다는 콘페리투어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이번 대회도 집 근처에서 열려서 몸이나 풀자는 마음으로 나왔는데, 행운이 찾아왔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번주는 연습도 안하고, 휴식도 취하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기 2번이라는 연락을 받아서 ‘출전 가능성은 낮지만 훈련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일찍 대회장에 왔는데 티오프 30분 전에 출전하라는 메시지를 받아 당황했다”고 말했다.

17146900581417.jpg

대회 출전 계획이 없었으므로 루틴을 다 소화하지도 못했다.
“퍼팅 연습도 안했다”며 웃은 그는 “워낙 잘하는 선수들과 모처럼 플레이해서 재미있었다.
고등학교 때 대회한 곳이기도 하고,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날 60타로 선두에 오르는 등 좋은 기억이 있다.
2라운드는 오후 티오프여서 훈련도 더 하고, 잘 준비해서 짜임새있는 플레이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보너스처럼 출전한 대회이지만, 열심히 임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2014년 취리히클래식 우승으로 PGA투어에 입성하는 등 ‘천재’로 불렸던 노승열은 2017년 입대한 뒤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17146900585999.jpg

자신도 “군대를 핑계로 삼고싶지는 않다”면서도 “7년여간 톱10에 한 번도 못들었고, 군복무 후 평범한 선수로 머물러 있다.
흐름이 한 번 끊기니까, 세계적인 선수가 모이는 PGA투어에서 다시 치고 올라서는 게 쉽지 않더라”고 토로했다.

기량이 꺾였다는 생각은 자신감 결여로 이어진다.
좋은 성적을 거둔 날에도 ‘내일은 다시 저조한 성적이 날거야’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 역시 “기술보다 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평균 이하의 선수가 됐다는 생각마저 들어서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17146900591663.jpg

이겨내려고 노력하지만,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 재도약이 쉽지 않다.
노승열은 “군복무 후 플레이가 너무 안돼서 2022년부터 골프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미국에서 최선을 다해보고, 안되면 은퇴하자고 마음먹었다”며 “은퇴시점이 올해일지, 내년일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만둘 때까지 미국에서 최대한 도전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아내와 7개월 된 딸이 큰 힘이라는 노승열은 “최대한 예전 기량을 찾을 수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이번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콘페리투어에서도 매주 좋은 성적을 내다보면 터닝포인트가 있지 않겠나. 내가 가진 기량을 끌어내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714690059698.jpg

집 근처에서 대회가 열리고, 대기자를 포함해 네 명이 기권하고, 휴식한 게 불안해 훈련하러 대회장을 찾은 우연들이 노승열을 필드로 다시 불러냈다.
터닝포인트 역시 우연과 우연이 겹쳐 우연히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현역생활을 버틴 노승열이 잃어버린 천재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 우연처럼 찾아온 관전 포인트다.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 서명
    토토힐 운영자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6,462 / 658 페이지
  • [포토]‘이제 한점차입니다’ 김형준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5.09 조회 8624 추천 0 비추천 0

    NC 7번타자 김형준이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T위즈와 NC다이노스 경기 7회초 2사에서 솔로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

  • [포토]송구 놓치는 LG 오지환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5.09 조회 8293 추천 0 비추천 0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왼쪽)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 7회초 2사 SSG 1루 주자 김창평의 2루…

  • [포토]LG 박명근, SSG전 등판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5.09 조회 8928 추천 0 비추천 0

    LG 트윈스 박명근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 6회초 등판해 함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 5. …

  • [포토]힘차게 공 뿌리는 LG 박명근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5.09 조회 8320 추천 0 비추천 0

    LG 트윈스 박명근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 6회초 등판해 함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 5. …

  • [포토]LG 박명근의 역투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5.09 조회 8961 추천 0 비추천 0

    LG 트윈스 박명근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 6회초 등판해 함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 5. …

  • 4.5㎜ 오차?…이승엽 감독 “선수들 목소리 지나쳐선 …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5.09 조회 8746 추천 0 비추천 0

    사진=KBO 제공 “선수들의 목소리,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 올 시즌 KBO리그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자동투구 판정시스템(ABS)이다. 좀 …

  • [포토]LG전 선발 등판한 SSG 김광현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5.09 조회 8646 추천 0 비추천 0

    SSG 랜더스 김광현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 5. …

  • [포토]‘앗’ 귀루하는 박민우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5.09 조회 9105 추천 0 비추천 0

    NC 1번타자 박민우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T위즈와 NC다이노스 경기 1회초 볼넷으로 출루 후 2번 손아섭 타석때…

  • [포토]‘송구가.....’ 신본기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5.09 조회 9118 추천 0 비추천 0

    KT 유격수 신본기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T위즈와 NC다이노스 경기 1회초 무사 1루 2번 손아섭 타석때 2루도루…

  • [포토]‘야속한 볼이여’ 신본기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5.09 조회 8325 추천 0 비추천 0

    KT 유격수 신본기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T위즈와 NC다이노스 경기 1회초 무사 1루 2번 손아섭 타석때 2루도루…

  • KBO리그 9개 구장, ABS 상하·좌우 평균 4.5㎜…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5.09 조회 9376 추천 0 비추천 0

    KBO는 공정하고 일관된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위해 2024시즌부터 도입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에 대한 정확성 테스트를 KBO 리그 …

  • 박지현, 호주 NBL1 East 뱅크스타운 브루인스와 …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5.09 조회 8708 추천 0 비추천 0

    사진=WKBL 제공 우리은행 박지현의 해외 진출 행선지가 호주로 결정됐다. 박지현은 최근 호주 2부리그(NBL1 League East) 뱅크스타…

  • “오원석 10승 할 수 있도록···” 두 마리 토끼 바…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5.09 조회 9199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좋은 성적을 내는 것과 선수를 잘 키우는 것 모두 어렵다. 그리고 둘을 한 번에 이루는 것은 더 어렵다. 지…

  • [골프] 황연서, 연장 접전 끝에 통산 2승 달성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5.09 조회 7936 추천 0 비추천 0

    [KLPGA 2024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4차전] 사진=KLPGA 제공 전라남도 무안에 위치한 무안 컨트리클럽(파72/6,439야드)의 남…

  • [K리그 초반 결산] ‘초보 사령탑의 질주’ FC안양,…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5.09 조회 8358 추천 0 비추천 0

    FC안양의 유병훈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초보 감독’의 반란이다. 올 시즌 유병훈 체제로 돌입한 FC안양은 우려를…

  • 보증업체
  • 이벤트
  • 꽁머니교환
  • 로그인
토토힐 이벤트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