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점수는 30점” 육선엽, 데뷔전 ‘좌충우돌’…그래도 ‘자신감’ 잃지 않았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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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30점이다.
”
삼성 ‘거물 루키’ 육선엽(19)이 마침내 1군에 데뷔했다.
삼성의 기조를 고려하면 이른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퓨처스 평가가 좋았다.
일단 데뷔전은 ‘좌충우돌’이다.
대신 자신감을 얻었다.
육선엽은 데뷔 첫 등판을 마친 후 “내 투구 점수는 30점이다.
몸이 덜 풀린 상태로 등판하다 보니 제구가 흔들렸다.
많은 관중 앞에서 첫 등판이라 떨렸지만, 팬들의 응원 소리를 즐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험만 더 쌓인다면 오늘보다 더 나은 투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안정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4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잠재력은 최고’라 했다.
퓨처스에서 담금질 시간을 보냈다.
삼성은 거물 루키라고 바로 데뷔시키는 팀이 아니다.
잘 다듬고, 만들어서 올린다.
1일 잠실 두산전에 나섰다.
의외로 빨리 올라왔다.
지난해 1라운더 이호성은 10월에 올라올 수 있었다.
육선엽에 대한 퓨처스 평가가 좋았고, 박진만 감독이 직접 보기로 했다.
팀이 9-2로 크게 앞선 7회말 올라왔다.
결과는 1이닝 1안타 2볼넷 무실점이다.
속구 14개, 커브 4개를 뿌렸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8㎞까지 나왔다.
평균으로 시속 145㎞다.
스피드도, 구위도 충분했다.
문제는 제구다.
볼넷이 두 개다.
만루 위기에도 몰렸다.
그러나 정수빈에게 땅볼을 유도해 병살을 끌어냈다.
실점 없이 이닝 종료다.
경기 전에는 “퓨처스 데뷔전보다 덜 떨리는 것 같다.
1군에 올라와서 즐기고 있다”고 했다.
막상 나가니 또 달랐던 모양이다.
2만3750석이 매진된 잠실구장. 퓨처스와 환경이 아예 다르다.
홈도 아니고 원정이다.
고졸 신인이 긴장하지 않으면 이상하다.
그래도 실점 없이 막았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무너졌다면 크게 꼬일 뻔했다.
형들도 자신감을 심어줬다.
정민태 투수코치도 ‘어린 선수니까 당차게 던지라’고 했다.
공을 받은 강민호는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했다.
지난해 고3 시절 장충고에서 함께 뛰었던 황준서(한화), 김윤하(키움)는 이미 1군에 데뷔했다.
다른 동기들도 대거 1군에 있다.
전미르(롯데)는 팀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택연(두산), 전준표, 손현기(이상 키움), 원상현, 육청명(이상 KT) 등도 1군에 이미 모습을 보였다.
조급할 법도 했지만, 육선엽은 침착했다.
오히려 좋게 받아들였다.
“친구들이 고등학교 시절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어 보이는데, 1군에서 잘하더라. ‘나도 잘할 수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 마음으로 퓨처스에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190㎝ 장신투수다.
하드웨어만으로도 기대를 품기 충분하다.
퓨처스에서 최고 시속 151㎞까지 나왔다.
커터-스플리터-커브까지 구사한다.
갖출 것은 다 갖췄다.
마침내 1군 데뷔까지 했다.
데뷔전에서 살짝 쓴맛을 보기는 했다.
스스로 박한 점수도 매겼다.
끝이 아니다.
오히려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삼성 마운드의 미래다.
아직 시간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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