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마지막이란 생각으로!”…손호영, 롯데서 꽃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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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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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는 지난달 30일 LG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사이드암 우강훈을 내주고 내야수 손호영을 영입했다.
굉장히 이른 시점이었다.
3월 트레이드는 흔한 일이 아니다.
개막 후 5경기를 막 치른 시점이었다.
그만큼 급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꽤 오랫동안 오른손 내야수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여기에 지난겨울 안치홍이 자유계약(FA)을 통해 한화로 둥지를 옮기면서 타선이 다소 헐거워졌다.
6월 군 입대를 앞둔 한동희의 빈자리도 대비해야 했다.
현장 의견이 반영된 트레이드였다.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필요한 자원이라 판단했다.
미국서 메이저리거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래도 타격 재능 하나만큼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KBO리그 입성 첫 해인 2020년 23경기서 타율 0.367을 때려냈다.
다만, 워낙 팀 내 선수층이 탄탄한 탓에 좀처럼 주전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손호영은 “LG에겐 고마운 마음뿐이다.
LG와의 경기가 있던 날 염경엽 감독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잘하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꽃을 피우려 한다.
손호영에게 롯데는 기회의 땅이다.
꾸준히 경기에 출전 중이다.
올 시즌 25경기(LG에서의 2경기 포함)를 소화했다.
손호영의 개인 한 경기 최다 출전 기록은 2022년 36경기다.
마음이 편해지니 방망이도 가볍게 돌아간다.
타율 0.299를 마크 중이다.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홈런도 2개 더했다.
손호영은 “예전엔 걱정이 많았다”고 운을 뗀 뒤 “트레이드됐을 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왔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팀을 옮기면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지기 마련이다.
손호영도 예외는 아니었을 터. 이적 후 10경기서 타율 0.229에 그쳤다.
16~18일 잠실 LG전을 기점으로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갔다.
감독 및 코치진의 원 포인트 레슨이 큰 도움이 됐다.
손호영은 “밸런스를 잡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면서 “감독님께서 몸이 벌어져 있으니 센터 쪽을 보고 치라고 하시더라. 너무 힘으로만 치다 보니 균형이 흔들렸는데 이 부분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수비 또한 매끄럽다.
2루에서부터 3루, 유격수 자리까지 멀티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손호영의 수비와 관련해 “내야에선 가장 안정적”이라고 평했다.
그만큼 쓰임새가 다양해지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자신감도 하나둘 쌓인다.
손호영은 “2루든 3루든 부담은 전혀 없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는 것 같아 오히려 좋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약한 어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편한 곳은 없다.
어디에서든 그저 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복덩이가 따로 없다.
사실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졌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분위기가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 투수를 내주고 백업 내야수를 받아왔냐는 비판적 시각도 있었다.
스스로 경쟁력을 입증,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지웠다.
손호영은 “혼자 들뜨면 안 되기 때문에 좋을 때든 그렇지 않을 때든 최대한 반응은 안 보려고 했다”면서 “개인 목표는 없다.
아직은 그냥 매 경기 잘 치고 잘 잡고 잘 던지고 깊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부산=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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