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올림픽 진출 실패 제 책임…선수들은 격려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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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제가 결정할 문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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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U-23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이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중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황선홍 감독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황 감독을 비롯한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27일 정오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황 감독은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모든 분, 그리고 우리 선수들에게 죄송하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인 저에게 있다.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선수들에 대해선 "앞으로도 많이 성장해야 하고, 또 어려운 가운데 최선을 다해 줬다고 생각한다. 비난보단 격려를 많이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감쌌다.

실패의 원인에 대해선 현 시스템의 부실함을 지적했다.

황 감독은 "핑계 같을 수 있겠지만 현 연령대 대표팀의 운영 구조와 시스템은 절대적으로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2년여 정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이 구조와 이 시스템이면 (상위팀과)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고, (하위팀과) 격차는 더 좁아질 것이라는 점"이라며 "모든 걸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다 같이 노력해서 방법을 강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인 플랜이 있어야 한다. 반드시 연령대 대표팀은 4년 주기로 가야 한다. 지금처럼 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 감독 수명이 좌우되면 아시안게임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이후에 올림픽 준비를 하는데, (준비 기간이) 4년이 아니다. 저는 지난해 9월(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집중하고, 다시 올해 4월이었다. 이런 구조로는 아시아권에서 상대를 완전히 제압하지 못한다.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에 패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중앙 수비 쪽에 문제가 있어서 부득이하게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현재 자원으로는 스리백이 제일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그렇다고 수비만 하자는 건 아니었다. 미드필드에서 압박을 가하자고 했는데 원활하게 안 됐다. 전적으로 제가 판단한 것이고, 제 미스였던 것 같다. 후반에 구조를 바꿔서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려고 했는데 여러 가지 경기 모델이 퇴장이나 변수 때문에 원활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이달 말 대한축구협회와의 계약이 끝난다. 현재 공석인 A 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그건 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며 "많이 지쳤다. 조금 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U-23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전날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졌다. 이로써 대표팀은 올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어온 올림픽 본선 연속 진출도 9회에서 중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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