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부터 삐걱거렸던 황선홍호, 결국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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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
잔인한 현실이었다.
한국 축구가 파리행 티켓을 놓쳤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6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패했다.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2-2 무승부에 그친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고개를 숙였다.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그간 외면하고자 했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올림픽 최다 연속 출전 세계 기록(9회)을 가지고 있다.
자존심에 깊은 상처가 났다.
이번 대회는 올해 7월 열리는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최종예선을 겸해 열렸다.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 무대로 직행할 수 있다.
4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행 여부를 가린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것은 1984년 LA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한국이 인도네시아와의 U-23 대표팀 간 대결에서 승전고를 울리지 못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출발부터 불안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뒤 새 사령탑을 찾고 있던 A태표팀은 임시 수장으로 황선홍 감독을 선임했다.
올림픽 예선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 리허설 성격이 강했던 지난달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도 황선홍 감독 없이 진행해야 했다.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의 선택에 다시 한 번 비난의 화살이 꽂히는 배경이다.
2년 6개월간 팀을 이끌었던 황선홍 감독 경력에도 큰 오점이 남기게 됐다.
사진=뉴시스 |
유럽파 차출 불발도 악영향을 끼쳤다.
황선홍 감독은 올림픽 예선에 나서는 최종 명단 23명에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김민우(뒤셀도르프), 정상빈(미네소타) 등을 포함했다.
아쉽게도 양현주과 배준호, 김지수가 소속팀 반대로 합류하지 못했다.
배준호의 경우 소속팀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서 잔류 경쟁 중인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양현준, 김지수까지 불발되면서 기존에 그렸던 전력 구상과 달라지게 됐다.
설상가상 부상 악재도 드리웠다.
황선홍호의 주전 공격수인 안재준(부천)이 UAE와 1차전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쳤다.
선발로 출격했으나 전반 45분만 뛰고 교체됐다.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까지 출전하지 못했다.
서명관(부천)은 중국과 2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서명관은 그간 주장 변준수(광주)와 함께 주전 센터백으로 나섰다.
일단 미드필더 이강희(경남)를 후방으로 내려 스리백 전술을 구사했지만 포백 복귀 후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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