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신들린 선수 기용...‘부임 첫 시즌 챔프전’ 송영진 감독, “준비를 잘한 선수들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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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송영진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비판을 뒤집었다.

프로농구 KT는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 진출했다.
6강 플레이오프(PO)부터 쉽지 않은 승부를 이어간 KT는 4강 PO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봄 농구 가장 높은 무대에 섰다.
남은 것은 창단 첫 우승이다.

송영진 KT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반전을 이뤄냈다.
현역 시절 2005년부터 2015년까지 KT에 몸담았던 송 감독은 은퇴 후 KT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KT가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2006~2007시즌에 함께했다.
이후 휘문고와 연세대 코치를 거쳐 2022년 KT의 수석코치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지난해 서동철 전 감독의 뒤를 이어 KT의 지휘봉을 잡았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KT는 2월 7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는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3월부터 곤두박질쳤다.
정규리그 1위를 위협하는 위치에서 순식간에 3위로 내려앉았다.
4강 PO 직행은 멀어졌고 오히려 4위의 추격을 받기도 했다.
송 감독은 외국인 선수 패리스 배스와 허훈의 역할 분배에 고민을 안고 시즌을 치렀으나 뚜렷한 해결책을 내지 못했다.

6강 PO에서도 위기가 있었다.
홈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1승 1패로 비기면서 위기에 몰렸다.
현대모비스의 기세에 밀리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송 감독은 그때마다 뜻밖의 선수 기용으로 재미를 봤다.
4강 PO에서도 위기의 순간에 초보 감독답지 않은 결단력을 보여줬다.

송 감독은 “얘기를 많이 했다.
물론 저는 야단을 쳤다”고 웃은 후 “선수들끼리 진솔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
그러면서 단단해졌다.
잘못된 모습보단 서로 바라는 점을 얘기하다 보니 길을 찾아갔다.
그 부분이 동기부여가 돼서 시리즈를 잘 치렀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효과를 본 이후부턴 확실히 얘기를 자주 하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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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송영진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송 감독의 교체 카드도 적중했다.
6강 PO에선 이현석이 등장해 수비에서 활력소가 됐다.
4강 PO에선 김준환, 최창진도 등장했다.
송 감독은 LG와의 5차전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하윤기를 쓰지 않는 강수도 뒀다.
KT 관계자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준비하고 있으면 (송영진)감독님이 기회를 주신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사실 다른 수가 없었다.
경기도 벼랑 끝, 선수 기용도 벼랑 끝이었다”면서 “(김)준환이를 선택한 것은 패리스 배스가 욕심대로 할 거 같으니 공간이라도 벌려주라는 의미였다.
최창진 선수도 (정)성우가 너무 힘들어해서 4쿼터에 지칠 수 있으니 선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송 감독은 “촉보다는 선수들이 경기를 많이 못 뛰어도 나름대로 준비를 잘했다.
그래서 준환이도, 창진이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높게 봤다.
준비가 잘 된 선수들이 나와서 잘한 것이다.
내가 촉이 좋은 것은 아니다”고 손사래 쳤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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