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차-31살’에 마침내…삼성이 기다린 이성규, ‘우타 거포’ 활활 타오른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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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오래 걸렸다.
서른 넘어 마침내 꽃을 피우는 듯하다.
‘유망주’ 명칭이 민망한 나이. 시간은 걸렸지만, 기어이 터진다.
삼성 이성규(31)가 불을 뿜고 있다.

이성규는 올시즌 23일까지 24경기, 타율 0.308, 4홈런 11타점, OPS 1.084를 만들고 있다.
개막 엔트리에 들었고, 계속 1군에 있다.

지난 2년 동안 홈런 딱 하나 쳤다.
올시즌 이미 4개다.
23일에는 역전 결승 그랜드슬램을 쐈다.
데뷔 후 처음 때린 만루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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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공삼’이라 했다.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 삼진’을 뜻한다.
속구 대응은 최상급이라 하는데, 변화구에 속수무책이다.
2024년은 다르다.
변화구 대응이 된다.
홈런 4개 가운데 2개가 변화구를 때려 만든 대포다.
만루포는 포크볼을 받아쳤다.

‘우타 거포’에 목말랐던 삼성에게 한 줄기 빛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그 전체로 봐도 오른손 홈런 타자는 귀하다.
오랜 시간이 흘러 이성규가 활활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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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동성고-인하대 출신 이성규는 2016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자다.
178㎝로 아주 큰 키는 아니지만, 파워가 있다는 평가. 2017년까지 1군에서 21경기를 뛴 후 경찰 야구단에 입단했다.

퓨처스 최강 타자로 군림했다.
2018년 71경기, 타율 0.366, 31홈런 79타점, 출루율 0.401, 장타율 0.879, OPS 1.280을 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않고도 퓨처스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랐다.

2019년에도 37경기, 타율 0.321, 13홈런 42타점, 출루율 0.376, 장타율 0.700, OPS 1.076을 생산했다.
2019년 8월12일 전역 후 삼성에 복귀했다.
삼성이 큰 기대를 걸었음을 불문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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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 98경기에서 홈런 10개를 때렸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이다.
그러나 타율이 0.181에 그쳤다.
OPS도 0.618이 전부다.
64삼진-18볼넷으로 비율이 좋지 못했다.

2021년 불운에 울었다.
시범경기 막판 수비 훈련 중 공을 밟으면서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회복 후 돌아왔는데 팔꿈치가 좋지 못해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1군 출전은 아예 없고, 퓨처스에서도 18경기 출전이 전부다.

2022시즌 돌아왔다.
성적이 문제다.
1군에서 단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3년에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333, 5홈런 11타점을 만들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정규시즌 109경기나 나섰는데 타율 0.207, OPS 0.569로 좋지 못했다.
그렇게 이성규의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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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는 포기하지 않았고, 삼성도 이성규를 놓지 않았다.
2024시즌 ‘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위타선에서 ‘뇌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렇게 해주면 삼성도 ‘땡큐’다.

늦은 감은 있다.
그러나 31살이면 아직 창창하다.
8월3일생으로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았기에 엄밀히 말하면 30세다.
이성규의 ‘서른잔치’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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