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ABS 논란 복판에 섰던 사령탑 “경기 끝나면 다 풀어야 될 문제니까요”

사진=NC다이노스 제공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부분인데, 그게 아쉽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부터 각 팀 더그아웃에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 판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음성 수신기 장비를 배치했다.
얼마 전 발생했던 심각한 ABS 판정 논란 때문이다.
14일 대구 NC-삼성전에서 이민호 심판조장을 비롯한 문승훈 주심 등의 판정 관련 실수 및 부적절한 언행이 바로 그것이었다.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한 KBO는 이민호 심판에 계약 해지 징계를 내렸다.
문승훈, 추평호 심판에게는 3개월 무급 정직이 내려졌다.

해당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바로 NC였다.
선발 이재학의 공이 스트라이크에서 볼로 둔갑하며 촉발된 문제였기 때문.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지만, 어쨌든 해결책은 나왔다.
NC 강인권 감독의 미소에도 씁쓸함과 안도감이 교차했다.
사령탑은 “(음성 수신기) 이어폰은 데이터 팀에서 찬다.
코치들은 인이어를 꽂고 경기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인이어가 더 빠르게 송신 될테니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KBO 추평호 심판, 문승훈 심판, 이민호 심판이 삼성 박진만 감독, 이병규 수석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아쉬움은 다 털어냈냐는 질문에 “아쉬움이요?”라고 반문하며 웃은 그는 “그건 경기 끝나고 나면 다 풀어야 될 문제다.
저번에 말했듯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부분인데, 그게 조금 아쉬운 것 같다”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KBO가 전날(22일) 해당 문제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공문을 NC에 보내기도 했다.
NC 관계자는 “리그 공정성을 저해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공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아직 강 감독에게 닿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는 “아직 얘기를 못 들었다”며 “구단을 통해 한 거니까. 구단은 이제 좀 더 이해를 했을 거다.
다만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고 힘줘 말했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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