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엔드게임으로 한 달 보낸 LG, 김진성 시작으로 복귀 전력 가동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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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불펜에 타노스라도 강림한 듯 순식간에 투수가 사라졌다.
필승조로 승진한 투수가 아파서 이탈하면 새로운 얼굴로 그 자리를 채우는 일을 반복했다.
그야말로 끊임없는 외줄 타기. 그래도 5할 승률 이상만 바라보며 버텼다.
정신없이 시즌 첫 한 달을 보낸 LG 얘기다.

캠프부터 쉽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통산 139세이브를 올린 고우석. 선발과 중간에서 두루 활약한 이정용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정우영과 함덕주가 수술대에 올랐다.
정우영의 경우 캠프에서 재활할 정도로 이탈 기간이 길지 않았으나 함덕주는 시즌 첫 두 달 결장이 일찍이 확정됐다.
지난해 전원필승조 7명 중 4명이 사라진 채 올해 개막을 맞이해야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년 전처럼 마운드 악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 나왔다.
지난 1일 제구난조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백승현을 시작으로 원치 않은 이별이 이어졌다.
11일 롱릴리프에서 필승조로 승격한 이지강이 부상으로, 12일에는 몇차례 리드 상황에서 등판했던 윤호솔이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14일에는 지난해 후반기 최고 활약을 펼친 김진성이 감기 몸살로 엔트리 말소됐다.

18일에는 백승현이 복귀한 지 열흘도 채우지 못한 채 팔꿈치 불편함으로 다시 이천으로 갔다.
21일에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불펜을 지켜온 최동환까지 옆구리 통증으로 이탈했다.
최동환은 19일 8회 마운드에 올라 홀드를 올리는 과정에서 통증을 느꼈다.
처음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는데 결국 엔트리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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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3일 개막 시점에서 불펜 구상은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김진성 이우찬이 필승조. 최동환 윤호솔 김유영이 이들을 뒷받침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 달 후 남은 필승조는 유영찬 박명근 이우찬 뿐이다.
범위를 넓혀도 김유영까지 네 명만 4월23일자 엔트리에 생존하고 있다.
다사다난한 한 달을 보내며 사실상 필승조와 추격조의 경계가 무너졌다.
굳이 꼽자면 현재 김대현이 필승조에 근접한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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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이 험난한 만큼 결과도 낯설다.
22일까지 LG 불펜 평균자책점은 4.38로 이 부문 리그 4위. 지난 3년 동안 이 부문 1위를 지켜왔는데 올해 26경기를 치른 시점에서는 중위권이다.

그래도 시야를 넓히면 선방한 부분도 보인다.
블론세이브 2개로 KIA 삼성 롯데 키움과 함께 이 부문 최소 공동 1위. 중간 투수 피안타율 0.248로 이 부문 단독 1위다.
승계 주자 실점률 0.386. 이 부문 최소 6위인데 매일 같이 불펜 구성이 바뀐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변화 속 수확도 있다.
트레이드로 전격 영입한 신예 사이드암 우강훈이 지난 21일 SS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이종준도 2경기 무실점으로 1군 무대를 시작했다.
지극히 1군이 낯선 두 투수가 시속 150㎞ 이상 강속구를 뿌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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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직한 맏형도 돌아온다.
오는 24일 1군 합류가 가능한 김진성이 동료와 함께 대구로 이동했다.
23일 주중 3연전 첫 경기는 등판할 수 없지만 다음날부터 1군 무대에 오를 수 있다.
2군에서 4경기 4.1이닝을 소화한 정우영 또한 1군 합류 시점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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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끊임없는 재구성이다.
그러면서 희망도 바라본다.
결국에는 지난해처럼 전원필승조를 구축하는 청사진을 그린다.

염경엽 감독은 “중요한 것은 역시 유영찬 박명근 백승현이다.
여기에 김대현 정우영 이상영까지 올라와 주면 작년 같은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일단 4월 끝까지 5할 이상을 하도록 버티겠다.
5월부터 서서히 불펜이 자리 잡으면 그때 더 높은 곳을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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