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 2593’ 조병현 미친 포심→‘만루포’ 김범석 힘으로 눌렀는데…빛만 바랜 역투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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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투수 최고 무기는 ‘포심’이다.
결정적인 순간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다.
SSG 조병현(22)이 보여줬다.
LG 김범석(20)을 눌렀다.
SSG는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5-5로 비겼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지 못했다.
1차전에서 8-2로 이기다 8-10으로 졌다.
뼈아픈 패배다.
2차전 승리로 갚고자 했는데 결과물을 만들지 못했다.
LG와 주말시리즈 1무 2패다.
그래도 조병현의 위력투는 이날 최대 볼거리였다.
6회초다.
4-1에서 4-3으로 쫓긴 상황에서 맞이했다.
SSG 두 번째 투수 이로운이 올라왔다.
오지환에게 2루타, 박해민에게 희생번트를 줬고, 구본혁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4-4가 됐다.
박동원에게 안타, 홍창기에게 볼넷을 다시 내줬다.
한두솔로 교체됐는데 한두솔도 문성주에게 볼넷 허용. 2사 만루가 됐다.
SSG가 불펜 최고 카드라 할 수 있는 조병현을 냈다.
타석에 김범석이 들어섰다.
1차전에서 6-8에서 10-8로 뒤집는 그랜드슬램을 때린 선수다.
2차전에서도 2안타를 이미 쳤다.
LG는 김범석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었다.
SSG는 조병현의 오른팔에 모든 것이 달렸다.
그리고 조병현이 이겼다.
초구 스트라이크, 2구 볼이다.
3구째 김범석의 몸쪽으로 시속 147㎞ 속구를 뿌렸다.
김범석이 배트를 냈으나 헛스윙. 배트 스피드는 무서웠지만, 맞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4구도 속구다.
더 빠른 공을 쐈다.
시속 149㎞ 속구를 높게 뿌렸다.
김범석의 방망이가 다시 허공을 갈랐다.
삼진으로 이닝 종료. 김범석은 아쉬움을 표했고, 조병현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조병현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1.1이닝 무실점이다.
7회말 한유섬의 적시타로 5-4가 됐다.
앞서 1차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좋았고, 2차전에서 위력을 더했다.
높은 타점에서 뿌리는 속구가 최상급이다.
올시즌 조병현의 RPM(분당회전수)은 최고 2593까지 나왔다.
평균으로도 2366에 달한다.
김범석을 힘으로 누른 원동력이다.
여기에 커브도 수준급이고, 포크볼도 있다.
혜성처럼 등장한 자원이다.
2021년 2차 3라운드 지명자. 1군에서 뚜렷하게 남긴 것은 없다.
2022년 상무에 입대했다.
여기서 터졌다.
2023시즌 퓨처스에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쐈다.
세이브왕에 올랐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표팀에도 다녀왔다.
지난해 11월 전역한 후 SSG로 돌아왔다.
스프링캠프-시범경기를 거치며 이숭용 감독의 눈길을 확 사로잡았다.
정규시즌 들어 단숨에 필승조로 올라섰다.
이날도 조병현 덕분에 ‘이길 뻔했던’ SSG다.
조병현이 한 명인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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