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따냈지만…KIA는 최정 걱정이 먼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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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승리를 따내고도 맘껏 웃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프로야구 KIA가 화끈한 방망이를 과시했다.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11-3 완승을 거뒀다.
무시무시한 화력이었다.
홈런 3방을 비롯해 장단 12안타 7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시즌 15승(5패)째. 선두 자리를 지켰다.

기쁨을 누리기 어려웠다.
두고두고 남는 장면 하나가 있다.
1회 말이었다.
선발투수 윌 크로우가 최정(SSG)에게 던진 2구째 직구(150㎞)가 옆구리를 강타했다.
통증을 호소하던 최정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좌측 갈비뼈 미세골절 소견을 받았다.
3~4주 안정을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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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그 누구도 예기치 못했던 사고였다.
크로우는 최정에게 사구를 던지자마자 모자를 벗어 미안함을 표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쉽게 경기장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크로우는 “전체적으로 최정이 굉장히 좋은 타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좀 더 몸 쪽에 붙이는 투구를 하려다 보니 그런 일(몸에 맞는 볼)이 발생했다.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최정은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었다.
최정은 전날(16일) 9회말 2아웃서 극적인 동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통산 467호째. 이 부문 최다 기록인 이승엽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순간이었다.
하나만 더 치면 KBO리그 새 역사를 쓸 수 있었으나 악재를 만났다.

사령탑과 최고참 선수도 마찬가지. 승리에 앞서 걱정스러운 맘을 먼저 내비쳤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직후 최정의 부상 소식을 들었다.
너무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아무쪼록 빠른 쾌유를 바란다”며 기원했다.
최형우 역시 “경기하는 동안 최정의 부상이 걱정됐다.
대기록이 걸려있는 만큼 팬들의 관심도 높은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천=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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