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역량 부족” 2022 통합우승-2023 3위→다음은 ‘경질’...김원형 감독, ‘담담히’ 떠났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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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다 내 역량이 부족해서 그렇다.


SSG가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통합우승 포함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김원형(51) 감독을 경질했다.
결과적으로 준플레오프 패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SG는 원점에서 새 감독을 찾겠다고 했다.

김원형 감독은 31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오늘 통보 받았다.
구단에서 특별한 이야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결국 다 내가 역량이 부족해서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진해서 그런 것 아니겠나. 구단도 쉽게 결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가 부족했다.
휴식을 취하며 머리를 좀 식힐까 한다.
선수들과 팬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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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SG는“김원형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구단은 애초 계획했던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변화 범위를 뛰어넘어 현장 리더십 교체까지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김원형 감독은 3년 재계약 후 한 시즌을 치르고 지휘봉을 놓게 됐다.
지난해 11월7일 재계약을 확정했고, 11월17일 3년 총액 22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만 1년도 지나지 않아 팀을 떠난다.
충격이면서 파격이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 2020년 11월6일 SK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이후 팀이 신세계그룹에 매각되면서 SSG 랜더스로 출범했고, 김원형 감독이 그대로 초대 감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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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즌은 쉽지 않았다.
문승원과 박종훈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이탈하는 등 전력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
그래도 선수단을 잘 이끌며 마지막까지 5강 경쟁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5위 키움에 0.5경기 뒤진 6위로 마쳤지만, 가능성을 충분히 봤다.

2022시즌은 완전히 달라졌다.
‘에이스’ 김광현이 복귀하며 전력이 업그레이드됐다.
한유섬-문승원-박종훈 등 프랜차이즈 스타들에게 비FA 다년계약도 안겼다.
한껏 사기가 오른 상태로 시즌에 돌입했다.

제대로 터졌다.
개막 10연승을 달리는 등 시작부터 질주했다.
결과는 정규시즌 우승. 개막일부터 마지막 날까지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역대 누구도 하지 못한 업적을 달성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키움을 누르고 정상에 섰다.
대망의 통합우승이다.
SSG 창단 첫 우승이기도 했다.
그리고 SSG는 김원형 감독에게 3년 총액 22억원의 연장계약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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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2023시즌이다.
2연패를 노리고 시작했다.
전반기는 LG와 1위 다툼을 했다.
후반기 들어 주춤하고 말았다.
8~9월 승률 0.364에 그쳤다.
그 사이 순위가 6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김원형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다시 뭉쳤다.
10월 승률 1위를 찍으며 정규시즌 3위에 자리했다.
우승은 아니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진, 한정된 가용 자원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결코 나쁜 성적은 또 아니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는데 여기서 탈이 났다.
NC를 만나 시리즈 전적 3패로 탈락하고 말았다.
정용진 구단주가 인천SSG랜더스필드를 찾았다가 패하는 것만 보고 돌아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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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선에서 분노했다’는 이야기가 나온 이유다.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초 감독 교체는 없을 것이라 봤지만, SSG 내부 회의 끝에 경질을 결정했다.
31일 아침 회의에서 결정이 났고, 김성용 단장이 낮 12시30분쯤 김원형 감독을 만나 통보했다.

SSG 관계자는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날 이렇게 발표하게 되어 송구하다.
오늘 오전에 결정이 났다.
혹시라도 모를 보안 유출 사태에 대비해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김원형 감독님에게 낮에 통보했다.
잔여 연봉은 그대로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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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성용 단장은 “단순히 성적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한 것이 아니다.
한 시즌을 돌아보고, 선수단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세대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감독 교체를 택하게 됐다.
제로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달성했고, 올해도 정규시즌 3위로 가을야구에 나갔다.
성취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경질이 더 뜻밖이다.
김원형 감독은 담담하게 “내가 부족했다”고 하며 떠났다.
코치들과 선수단에도 “흔들리지 말고, 좋은 모습 보여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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