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0땅볼’ 이정후, “문제없다” 감독 말 그대로…이제 ‘결과물’이 필요해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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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샌프란시스코 ‘바람의 손자’ 이정후(26)가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도루도 생산했다.
타율은 더 떨어졌지만, 의미 있는 부분이 있다.
땅볼 없는 경기를 했다는 점이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탬파베이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안타가 1회초 나왔다.
상대 선발 숀 암스트롱의 초구 시속 93.2마일(약 150㎞) 포심을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때렸다.
라인드라이브 타구였다.
타구 속도는 시속 99.4마일(약 160㎞)이 나왔다.
다음 윌머 플로레스 타석에서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적시타가 터지며 홈도 밟았다.
선취점을 뽑는 활약이다.
다음 네 타석에서는 안타가 없었다.
삼진은 당하지 않았지만, 모두 범타가 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시즌 타율이 0.246에서 0.242로 떨어졌다.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은 괜찮은데, 타율 하락까지 막지는 못했다.
대신 괜찮은 부분도 있다.
땅볼이 없다는 점이다.
이정후의 ‘0땅볼’ 경기는 시즌 세 번째다.
지난 1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딱 2주 만이기도 하다.
오랜만이다.
메이저리그는 2010년대 중후반부터 ‘뜬공 혁명’이 몰아친 곳이다.
‘띄워야 산다’고 했다.
홈런이 급증했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홈런 5000개 이상 터진다(2020년 단축시즌 제외). 2019년은 무려 6776홈런 시즌이다.
역대 최다 홈런이다.
2024시즌이라고 다를 리 없다.
하필 이정후가 땅볼이 많았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밥 멜빈 감독은 “조정할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이정후의 땅볼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최근 3경기로 보면 땅볼이 절반 혹은 그 이하다.
15일에는 아예 땅볼이 하나도 없다.
라인드라이브 안타 이후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좌익수 뜬공-중견수 뜬공-유격수 뜬공을 쳤다.
마지막 타구는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스위퍼에 배트를 냈고, 유격수가 좌익수 지역까지 나가 잡은 공이다.
즉 타구가 전부 외야로 나갔다는 의미다.
계속 적응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는 시즌 전부터 적응을 위해 준비했다.
시행착오를 건너뛰고 있다.
유인구에 쫓아가는 스윙을 거의 하지 않는다.
자기 계획이 있다”고 평가했다.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
발사각 조정이 어느 정도 되는 듯하다.
‘천재’가 적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안타를 생산하는 일만 남았다.
샌프란시스코 기대치가 있다.
타율 0.242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결과물을 내놓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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