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우승 1년 만에…SSG, 김원형 감독의 손을 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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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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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SG가 김원형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31일 “팀을 쇄신하고 더욱 사랑받는 강한 팀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당초 SSG는 시즌을 마무리한 뒤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을 대폭 바꾸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내부 논의 결과 범위를 넓혀 현장 리더십 교체까지 단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SSG 관계자는 “이런 결정을 내려 매우 송구스럽다”면서 “늦는 것보다는 좀 더 빠르게 결정하는 게 낫다고 봤다”고 밝혔다.
SSG는 지난해 왕좌에 오른 팀이다.
전신 SK를 인수한 지 2년 만이다.
리그 최초로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을 일궜다.
개막부터 최종전까지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을 유지했다.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도 4승2패로 웃었다.
당시 SSG는 이례적으로 KS 5차전을 앞두고 김원형 감독과의 재계약을 발표, 현장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3년 총액 22억원(계약금 7억 원·연봉 5억 원)에 사인했다.
첫 번째 재계약 감독 중 역대 최고였다.
올해는 다소 굴곡이 심했다.
시즌 초반 LG와 함께 두터운 2강을 자랑했다.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7~8월 승률 7위(0.432·16승21패)에 머문 데 이어 9월 0.286(6승2무15패)까지 떨어졌다.
순위도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다.
가을야구 입성 자체를 걱정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주저앉지 않았다.
10월 다시 힘을 냈다.
승률(0.833·10승2패) 1위를 마크하며 자력으로 3위를 확정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직행 티켓을 얻었다.
포스트시즌(PS) 성적표도 아쉽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거쳐 올라온 NC를 상대로 3전 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베테랑 위주로 엔트리를 꾸렸으나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정 자원에게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SSG는 “단언컨대 성적으로 인한 계약해지는 아니다”라고 했지만 더딘 세대교체 등이 도마 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부터 내부 논의에 들어갔고 31일 오전 최종 결정됐다.
김성용 단장이 직접 감독을 만나 전달했다.
가을을 맛보긴 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입장에선 만족스럽지 못한 2023시즌이었다.
그럼에도 구단 역사를 새로 쓴 수장을 재계약 1년 만에 내치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일각에선 정용진 구단주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고 주장한다.
시즌 내내 일정 수준 이상의 개입이 있었고, 이로 인해 마찰이 있었다는 의견이다.
지난겨울부터 이른바 비선실세 논란으로 잡음이 일기도 했다.
많은 소문들을 차지하더라도 톱다운 의사결정방식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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