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믿을 수 없는 ‘K-심판’의 리그 기만…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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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KBO 추평호 심판, 문승훈 심판, 이민호 심판이 14일 발생한 논란의 판정 장면에 대해 삼성 박진만 감독, 이병규 수석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KBO리그에서 충격적인 오심이 발생했다.
14일 대구 NC-삼성전, NC가 1-0으로 앞선 3회말이었다.
2사 후 김지찬이 몸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NC 선발 이재학과 삼성 이재현이 마주친 문제의 타석이 시작됐다.
◆혼란의 시작
카운트 1S에서 2구째 투구, 1루 주자 김지찬이 도루를 시도했다.
최초 아웃이 선언됐다가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번복됐다.
잠깐의 혼란. 이때 2구 판정은 볼이 됐다.
문승훈 주심의 손이 전혀 올라가지 않았기 때문.
이어진 3B1S, 5구째 체인지업에 스트라이크 콜이 나와 풀카운트가 됐다.
그때 NC 강인권 감독이 더그아웃을 나와 주심에게 향해 어필에 나섰다.
문승훈 주심의 오심이 나온 논란의 장면. 중계방송 스트라이크존에 2구째가 걸쳐 있는 모습. 사진=티빙 하이라이트 캡처 |
올 시즌부터 각 팀 더그아웃에는 ABS(자동 투구 판정시스템)의 판정을 확인할 태블릿이 지급됐다.
그 태블릿에 2구째가 스트라이크로 찍혔음에도, 볼로 선언됐다는 항의였다.
그게 사실이라면 풀카운트가 아닌 삼진이 되는 상황. 결국 4심 합의가 진행됐다.
이내 심판조장인 이민호 심판이 최종 결정을 내리고 설명을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인이어) 음성으로 전달될 때는 볼로 전달됐다.
그렇지만 ABS 모니터 확인 결과 스트라이크로 판정이 됐다.
NC 측에서 어필했지만, 규정상 다음 투구 전에 어필해서 정정돼야 했다.
하지만 어필 시효가 지났다.
(원래) 카운트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베일에 가려진 충격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4심 합의에서 나눈 심판진의 대화가 방송을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됐다는 사실이 모든 상황을 뒤바꿨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이민호 심판이 나머지 심판들을 향해 “안 들렸으면 안 들렸다고 사인을 주고 해야지 그냥 넘어가버린 거잖아”라고 말했다.
문승훈 주심이 제대로 음성을 듣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었다.
이어진 이민호 심판의 추가 발언이 더 큰 충격을 얹었다.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들으세요(하세요). 아셨죠? 우리가 빠져나갈 궁리는 그거밖에 없는 거예요. 음성은 볼이야. 알았죠? 우리가 안 깨지려면 일단 그렇게 하셔야 돼요.”
이민호 심판이 2016 KBO 시상식에서 심판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
누가 들어도 없는 사실을 만드는 말. 끝이 아니었다.
문승훈 주심이 “지지직거리고 볼 같았다”라고 하자 이민호 심판은 “아니, 같았다가 아니라 볼이라고 나왔다고 그렇게 하시라고. 우리가 안 깨지려면”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 대화를 근거로 상황을 추측해보면, 문승훈 주심은 2구째 판정 음성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하지만 유야무야 넘기며 볼로 남아버렸다.
이후 NC의 항의는 어필 시효를 이유로 기각했다.
하지만 시효 이전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음성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내린 판정’에 대한 책임은 회피해야 하므로 심판들이 거짓으로 입을 맞춘 셈이다.
◆바닥에 떨어진 신뢰
NC 강인권 감독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김주원을 반기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
그 이닝에 NC는 3실점을 하며 분위기를 내줬고, 최종 5-12로 패했다.
NC 구단은 경기 종료 후 KBO 측에 해당 오심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KBO 측은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심판들로부터 경위서를 받기로 했다.
KBO 자체 조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지만, 심판진의 대화 내용은 이미 큰 파장을 일으킨 돌멩이가 됐다.
자신들의 실수를 기계적 결함으로 면피하려 한 게 사실이라면, 이는 구단·선수·팬들을 명백히 기만하는 행위다.
어떤 변론이 나올지 모르지만, 신뢰는 이미 떨어졌다.
과거의 어느 날, 심판들의 목소리가 중계를 타지 않은 숱한 합의 판정들에도 그들의 ‘판정 조작’이 껴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만든다.
프로야구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중대한 사항이다.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한 사실 관계 파악, 엄정한 사후 대처가 필요한 순간이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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