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짓으로 ‘아쿼 선택’ 적중 분위기,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정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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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고희진 정관장 감독의 선택은 어떤 결말로 이어질까. 아직은 적중하는 분위기다.
정관장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초반 네 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하며 승점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순위만 보면 중위권이지만 8점으로 선두 현대건설(10점)과는 2점 차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분위기가 좋다.
정관장은 세 번째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가다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현대건설전에서는 셧아웃으로 1시간29분 만에 승부를 마무리했다.
우승후보 두 팀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승 기류의 중심에는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가 있다.
아시아쿼터로 정관장에 합류한 메가는 네 경기에서 총 95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당 평균 23.75점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점유율은 41%고, 성공률은 46%에 달한다.
공격종합 3위, 오픈 공격 2위, 퀵오픈 4위, 서브 8위 등 공격의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자리한 모습이다.
고 감독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3순위 지명권을 행사해 메가를 지명했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메가는 185cm로 키가 대단히 큰 편은 아니지만 스피드와 탄력, 여기에 힘과 공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고 감독은 트라이아웃에서 메가를 선발한 뒤 5월 열린 동남아시안게임을 방문해 메가가 뛰는 모습을 직접 관찰했다.
이때에도 고 감독은 메가의 성공을 확신했고, 실제로 새 시즌 정관장은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워 순위 싸움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 팀의 주포인 아포짓 스파이커로 아시아쿼터를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V리그에서 뛴 적이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량인지 확실히 가늠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게다가 아포짓 스파이커를 아시아쿼터로 채우면 외국인 선수로 아웃사이드 히터를 선발해야 했다.
외국인 선수가 리시브를 함께하는 것은 팀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고 감독은 과감하게 메가를 선택했고, 아웃사이드 히터 외국인 선수로 지아를 영입했다.
지아의 활약도 준수하다.
지아는 16득점에 공격성공률 39%로 패했던 GS칼텍스전에서만 공격성공률이 26%로 낮았고, 나머지 세 경기에서는 모두 40%를 넘었다.
갈수록 공수에 걸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긍정적이다.
최근 두 경기를 보면 정관장은 여자부 다크호스가 될 만하다.
좌우 사이드만 좋은 게 아니라 정호영, 박은진이 버티는 중앙도 아주 강력하기 때문이다.
정관장은 블로킹에서 세트당 3.2회로 1위에 올라 있다.
여자부에서 유일하게 세트당 3회를 넘는다.
여기에 서브까지 1위를 달린다.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아직은 고 감독이 짠 판이 먹혀드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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