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미래 투자, 레이저 홈런 터뜨린 거포 신인 “프로 우승은 상상 안 돼” 행운의 상징 자청[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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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핵심 전력은 아니다.
정규시즌 막바지처럼 클린업에 자리하지 않을 것이며 1루수로 출전할 가능성도 작다.
다만 몇 년 후에는 다르다.
주전 포수로서 큰 무대에 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즉 미래를 바라본 투자다.
LG 신인 포수 김범석(19) 얘기다.

아직 포수로 보기는 힘들다.
공을 던지는 오른쪽 어깨 재활 중이라 포수 출전 비중이 높지 않다.
장점인 타격을 살리기 위해 1루수를 병행하며 한국시리즈(KS)에서 맡을 역할도 대타가 될 것이다.
이제 막 프로 무대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만큼 ‘실전’보다는 ‘경험’에 무게를 둔 KS 엔트리 합류다.

LG 염경엽 감독은 “KS 분위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범석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동기부여도 된다”며 KS 엔트리 마지막 30번째 자리를 미래를 위한 투자 개념으로 활용할 뜻을 전했다.
전략상 첫 번째 대타 요원은 베테랑 김민성이며 김범석 외에 이재원까지 우타 대타 자원은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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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은 지난 29일 잠실에서 열린 청백전 후 KS 엔트리에 진입한 것을 두고 “기사로 봤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니까 안주하지 않고 계속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김범석은 이천 훈련 기간 별도의 맹훈련에 임했다.
2024 신인 선수들을 포함해 신예 선수들과 함께 기본기 훈련에 전념했다.
KS에서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마무리 캠프처럼 훈련에 긴 시간을 투자했다.

그리고 29일 청백전에서 잠실구장 왼쪽 담장을 라인 드라이브로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타구가 레이저처럼 빠르게 좌측 담장 넘어 관중석을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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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은 “이천에서 이호준 코치님, 모창민 코치님의 도움을 받아 정말 많이 쳤다.
수석 코치님께서도 잘 지도해주셨다.
스윙이 좀 뒤에서 퍼져 나오는 편이라 이 부분을 수정하고 있다”며 “라이너 타구가 많이 나오는 편이 아닌데 라이너 타구로 처음 홈런을 쳤다.
많이 놀랐고 짧은 기간이지만 훈련한 게 이렇게 결과로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미소 지었다.

2024시즌부터는 비중이 한층 커질 김범석이다.
1루와 지명타자, 대타를 두루 병행하면서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도전한다.
훈련 프로그램도 맞춤형으로 짰다.
수비보다는 타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지금 내게 첫 번째는 타격이다.
타격 훈련이 주고 간간이 1루 훈련과 포수 훈련도 한다”고 밝힌 김범석은 “감독님께서 내 타격을 좋게 봐주시니까 지금 포지션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1루로 나가면 1루수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중에 포수로 기회가 오면 또 포수 자리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짧은 시간이지만 꿈에 그렸던 순간도 마주했다.
중학생 시절 자신에게 장비를 지원해준 선배 고우석과 청백전에서 배터리를 이뤘다.
김범석은 지난 청백전에 이어 두 번 연속으로 마지막 1이닝 포수 마스크를 썼다.

LG 입단 당시 이 순간을 바라본 김범석은 “고우석 선배님과 계속 호흡을 맞추고 싶다”면서도 실점한 순간을 돌아보며 “이번에는 내 리드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나는 (박)동원 선배님, (허)도환 선배님보다 많이 부족하다.
선배님들처럼 하려면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
동시에 다른 팀이 우리팀 타자들을 상대하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됐다”고 홍창기, 박해민, 김현수 오스틴 딘, 오지환을 상대한 순간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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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남은 과제는 최고 무대에서 해결사로서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다.
타석에 설 기회가 많지 않아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상대 투수와 맞설 것을 다짐했다.
김범석은 “올해 처음 프로 투수들과 상대해봤다.
많이 다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기도 했다.
좀 복합적”이라고 웃으며 “마냥 어렵지는 않지만 쉽지도 않았다.
그래도 희망을 봤다”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약 일주일 후 오를 KS 무대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정규시즌 후반에 잠실구장 만원 관중 속에서 경기해봤다.
그때 (김)현수 선배님께 포스트시즌은 다른지 물어봤는데 현수 선배님께서 아예 다르다고 하시더라. KS 분위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설레는 마음도 있다”면서 “우승 경험이 좀 있다.
중학교 때와 고등학교 때 우승을 해봤다.
그런데 프로에서 첫해부터 우승을 한다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이 안 된다.
그만큼 또 해보고 싶다”고 했다.

프로 첫 해 우승을 가져오는 행운의 상징이 될 수 있는 김범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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