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판 기동타격대vs태하드라마 포항…수장 자존심 지략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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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절묘한 시기에 만났다.

FC서울판 ‘기동타격대’가 ‘태하드라마’를 쓰는 원산지 포항 스틸러스와 상대한다.

서울과 포항은 1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에서 맞붙는다.
홈 팀 서울은 승점 9(2승3무1패)로 6위다.
포항은 승점 13(4승1무1패)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서울 수장 김기동 감독의 존재만으로도 흥미로운 매치업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까지 포항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그러다가 이번시즌 명가 재건을 그리는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

포항 시절 사제 연을 맺은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 임상협, 강상우 등과 서울에서 재회하며 ‘기동타격대 시즌2’를 예고했다.
아직 김 감독이 지향하는 공격 지역에서 빠른 빌드업이 100% 완성되진 않았으나 지난 3일 김천 상무전 5-1 대승으로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이날 일류첸코가 2골2도움을 기록하며 김 감독을 웃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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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최근 5경기에서 2승3무, 무패를 기록 중이다.
득점력은 만족할 수준이 아니지만 단 2실점 했다.
포항과 최소 실점 공동 1위다.
지도자로 성장하는 데 분신처럼 여긴 포항을 상대로 김 감독이 어떠한 전략을 들고나올지 관심사다.

최근 무릎 부상으로 3연속경기 결장한 ‘특급 이적생’ 제시 린가드는 포항전을 앞두고 평가전을 소화하는 등 정상 궤도에 들어섰다.
최소 교체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이 떠난 뒤 과도기를 예상한 포항은 박태하 감독 체제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포항 원클럽맨 출신인 박 감독은 촘촘한 수비와 더불어 적재적소 용병술로 효력을 보고 있다.
최근 후반 조커로 쓰는 정재희가 3경기나 결승골을 책임지는 등 박 감독의 마법이 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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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지난 2012년 서울 코치로 몸담으며 우승을 경험한 적이 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지난해까지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직을 수행할 때도 서울의 경기를 많이 관찰한 적이 있다.
상대 스타일을 잘 아는 두 수장이 오름세를 타는 시기에 자존심을 걸고 지략 대결을 펼치게 됐다.

경기 이틀을 앞둔 11일 오후 기준으로 양 팀 경기 예매표만 2만 장 가까이 팔렸다.

한편 박 감독은 이번시즌 첫 ‘이달의 감독상(3월)’ 주인공이 됐다.
프로연맹은 “포항은 3월 4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 김천 상무와 가장 많은 승점을 쌓았다”면서 “네 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선수가 4골 2도움을 올렸다.
같은 기간 K리그 1, 2부팀 통틀어서 가장 많았다.
박 감독의 유연한 전술 대처와 지략가로 면모가 돋보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 감독은 프로연맹이 제작한 기념 트로피와 부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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