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꾼 것과 바꾸지 않은 것’ 강인권의 두 가지 ‘선택’, 제대로 터졌다 [PO1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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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결국 바꾼 것과 바꾸지 않은 것들이 모두 터졌다.
골고루 ‘신의 한 수’가 됐다.
NC 타순 이야기다.

NC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플레이오프 1차전 KT와 경기에서 선발 에릭 페디의 미칭 호투와 대폭발한 타선의 힘을 통해 9-5로 승리했다.

1차전은 언제나 중요하다.
어느 팀이나 이기고자 한다.
NC가 이 경기를 가져왔다.
역대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8.1%(3선승제 기준, 32번 가운데 25번)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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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선발 페디의 호투가 터졌다.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선보였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4자책)에 그친 것과 극명히 대비됐다.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가 불을 뿜었고, 변화구도 춤을 췄다.
무엇보다 부상 후유증이 없었다는 점이 반갑다.
경기 도중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잠시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지만, 큰 문제 없이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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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아니다.
방망이도 NC가 KT보다 한참 높았다.
장단 13안타를 터뜨리며 9점을 냈다.
직전 KT와 정규시즌 10경기에서 평균 2.6점에 그쳤다.
전적은 1승 10패. KT 마운드만 상대하면 약했다.
가을은 이야기가 달랐다.

숨은 요소가 하나 있다.
경기 전 강인권 감독은 “2번 타순을 놓고 고민을 좀 했다.
2번에 서호철을 배치할까 고민했다.
그래도 박민우가 KT를 상대로 보여준 것이 있고, 지금 라인업으로 가는 쪽이 낫다고 판단했다.
변화보다 안정이 나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박민우는 올시즌 124경기에서 타율 0.316, OPS 0.786을 기록했다.
KT전으로 한정하면 타율 0.390에 OPS 0.887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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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철도 정규시즌에서 타율 0.287, OPS 0.714로 준수했다.
KT전은 타율 0.333, OPS 0.857이다.
게다가 와일드카드전-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었다.
와일드카드전 만루포 포함 4타수 3안타, 타율 0.750을 찍었고,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0타수 4안타, 타율 0.400을 쐈다.

이쯤 되면 고민이 될 법도 했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종합적으로 판단해 타순 유지를 택했다.
“선수들의 컨디션, KT와 상대 전적, 코칭스태프 의견 등을 모두 종합해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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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선택이 됐다.
2번 박민우는 2안타 1볼넷 2득점을 올렸다.
1번 손아섭이 3안타 1타점 2득점을 더했다.
테이블 세터에서 합계 5안타 4득점을 올렸다.
최상급 활약이다.
반대로 서호철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결과를 놓고 보니 안 바꾼 것이 훨씬 낫다.

1루 자리도 마찬가지다.
도태훈과 오영수를 놓고 고민했다.
도태훈이 수비가 좋다.
오영수는 공격력이 돋보인다.
선택은 오영수였다.
그리고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강인권 감독은 경기 전 “1루도 고민을 좀 했다.
오늘은 공격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판단으로 오영수를 1루수로 낸다.
오영수가 KT 투수를 상대할 때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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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KT전 타율 0.381, OPS 0.971로 강했다.
이 모습이 가을야구에서도 이어졌다.
덕분에 NC가 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회말 대수비로 들어가 9회초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도태훈의 활약은 덤이다.

야구는 언제나 선택을 강요하는 스포츠다.
경기 중에만 그런 것이 아니다.
경기 전에도 그렇다.
어떤 타자를, 어느 타순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경기가 좌우되기도 한다.

이날 NC가 그랬다.
1루수를 오영수로 바꾼 것, 2번 타자 박민우를 바꾸지 않은 것, 두 가지 모두 최상의 선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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