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해외파 ‘차출’, 배준호는 아직 불투명…도하 ‘입성’한 황선홍호, 플랜B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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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황선홍호는 플랜B 가동이 불가피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나선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담금질한 대표팀은 10일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두바이에서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공개 평가전에서는 0-1로 패했다.
황선홍호는 10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다만 본선으로 가는 길이 쉽지는 않다.
이미 조 편성에서 UAE, 중국, 일본을 차례로 만나야 한다.
무엇보다 황 감독이 공들인 해외파 차출이 난항에 부딪혔다.
황 감독이 처음에 발표한 23인 명단에 포함된 선수 중 김민우(뒤셀도르프)만 합류한 상태다.
U-23 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어서 소속팀의 허락이 있어야 차출이 가능하다.
이미 중앙 수비수 김지수(브렌트퍼드)와 양현준(셀틱)은 소속팀의 반대로 황선홍호 합류가 불발됐다.
황 감독은 대체자로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와 김동진(포항 스틸러스)을 발탁했다.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은 현지시간으로 15일 정오쯤 도하에 도착할 예정이다.
UAE와 조별리그 1차전 UAE전이 한국시간으로 17일에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상빈은 1차전을 정상적으로 뛸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배준호(스토크시티)는 여전히 차출이 불투명하다.
스토크시티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잔류 경쟁 중이라, 구단 입장에서도 흔쾌히 허락할 수 없는 처지다.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도 결승을 앞두고 소속팀의 요청으로 돌아간 바 있다.
배준호는 황선홍호에서도 핵심 자원이다.
2선 자원으로 창의적인 패스와 드리블 돌파는 대체 불가다.
황 감독이 기존에 구상했던 플랜 A는 이미 틀어졌다.
황선홍호에는 측면 공격수는 꽤 분포돼 있지만, 공격형 미드필더 유형의 자원이 마땅치 않다.
홍윤상(포항) 정도가 2선 중앙에 설 수 있지만 그의 주 포지션도 측면이다.
엄지성(광주FC), 정상빈, 강성진(FC서울) 등 측면 공격수들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배준호의 역할이 중요한 요소다.
배준호가 차출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2선 조합을 맞춰봐야 한다.
수비라인도 김지수가 빠지면서 전문 중앙 수비수가 서명관(부천FC), 이재원(천안시티FC), 변준수(광주)가 전부다.
이강희(경남FC)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를 모두 볼 수 있다.
U-23 아시안컵일정이 2~3일 간격으로 이어져 타이트하다.
대회 1차전까지는 1주일가량만 남아 있다.
황 감독 스스로도 “플랜 B를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만큼, 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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