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챔피언십 04 성료, 아시아 최초 케이지 주짓수 프로 대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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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링 챔피언십 04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며 국내 최고 대회로 발돋움했다.

선수들의 경기력은 물론이거니와 전체적인 대회장 동선, 디테일, 키즈 에스코트, 선수들이 관중과 스킨십이 가능한 입장 동선, 챔피언 벨트. 음향, 조명, 4개 국어 중계 해설 그리고 아시아 최초의 케이지 주짓수 프로 대회까지 극찬을 받았다.

링 챔피언십 04는 국내 격투 대회의 최고로 올라서고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동남아, 중동까지 진출하겠다는 포부로 2024년을 시작했다.
2023년 4월 첫 넘버링 대회를 시작으로 매월 아마추어 리그, 챌린지 리그 등 총 10번의 이벤트가 열렸다.

지난해 9월 600명 규모의 크레스트 72에서 성공리에 대회를 마쳤던 03 대회 규모의 두 배인 더케이호텔에서 1,200명의 관중을 맞이했다.
총 7시간의 긴 러닝 타임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관객들이 끝까지 남아있었다.

우려도 있었다.
대회 열흘 전 밴텀급 토너먼트 시드의 핵심이었던 우즈베키스탄 태권 파이터 아블리요혼 하미도프의 비자 문제로 8강 경기가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또 하나의 문제는 메인 이벤터인 박상현이 대회 계체량 당일 체중 감량을 무리하게 하여 응급실에 실려 갔다.
링 챔피언십은 대회 직전 8강 토너먼트 출전자 2명을 잃었다.

또 넘버링 시작 전 관객 한 명에게 응급 상황이 발생해 대회가 30분 간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부터 합류한 CS한방병원 의료진의 빠른 대처로 큰 문제없이 대회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파행으로 갈 위기의 넘버링이었지만 긴급 수혈된 카자흐스탄 강자 볼렛 자만베코프는 엄청난 노력으로 밴텀급 체중을 정확하게 맞췄다.
또 박상현의 상대인 일본 타케시 쿠니토는 감량에 성공하여 규칙에 따라 부전승으로 4강에 진출하였다.
메인 이벤트 경기는 취소되었지만, 챌린지 리그의 메인 이벤트 경기인 밴텀급 토너먼트 리저브 매치를 넘버링 1경기로 승격시켜 대회를 진행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넘버링 04로 승격되어 1경기에 임한 김종필과 이정원은 화끈한 경기를 선보이며 김종의 TKO 승으로 시작을 알렸다.

2경기의 신동현과 프랑스 국적의 발렌틴 꼼빠뇽의 경기도 신동현의 뒷차기가 꼼빠뇽 배에 정확하게 꽂히며 KO로 경기를 끝냈다.

3경기 여성 아톰급 매치는 국내로 돌아온 박보현이 아이라 코가에게 3라운드 종료 1-2로 판정패했다.
1년 9개월 공백기 동안 떨어진 경기 감각 때문인지 공격이 날카롭지 못했고, 3라운드에는 체력이 소진돼 경기력이 떨어져 보였다.

이번 밴텀급 8강 토너먼트의 마지막 세 경기 또한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팽팽하고 간장감 있는 대회를 만드는 데 손색 없었다.

4경기 김은성은 끈질기게 하체 관절기를 노리고 로킥으로 공격해 온 손근호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김은성의 강한 펀치력으로 손근호의 얼굴은 퉁퉁 부어올랐다.

코메인 이벤트의 신유민은 이휘재와 전력을 쏟아붓는 체력전을 펼쳤다.
3라운드에 이휘재에게 펀치가 적중되며 데미지를 입혔고 레슬링 싸움에서 파운딩으로 이어 경기를 끝냈다.

메인 이벤트의 카자흐스탄 볼렛 자만베코프는 문국환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화려한 공방전을 이끌었다.
결과는 자만베코프의 판정승.

게다가 아시아 최초의 케이지 주짓수 프로 JRCC는 색다른 룰과 빠르고 간결한 진행으로 호평을 받았다.
6분 1라운드이며 연장전에 돌입하는 경우에는 백포지션 상태에서 먼저 탈출하거나 탭을 받아내는 흡사 축구의 승부차기 같은 룰로 팬들에게 직관성을 높여 보는 즐거움을 주고자 했다.

JRCC 무난하게 4강으로 갈 것으로 보고 이변이 일어나리라 예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앳된 얼굴의 20세 신성 임지혁은 챌린지 리그에서 이현석을 압도하더니 8강 전에서 블랙벨트 한현우를 연장전 끝에 서브미션으로 승리하는 이변을 만들어 냈다.

이로써 4강전은 블랙벨트 길세민, 하윤서, 이재영 3인과 브라운 벨트 임지혁으로 맞춰졌으며 4강 대진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링 챔피언십 04의 압권은 특별한 방식의 오프닝이었다.
12명의 선수들이 어린이의 손을 잡고 입장해 관객들과 만나는 플레이어 에스코트 키즈 도입이다.

플레이어 에스코트 키즈는 축구에서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의 손을 잡고 그라운드에 함께 입장하는 어린이로 알려져 있다.
축구에 플레이어 에스코트를 도입한 목적은 평화, 화합, 페어플레이, 어린이 인권 등을 위해서이며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플레이어 에스코트가 최초로 도입된 시기는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이다.

영국 등 유럽에서는 이 제도 도입 이후, 훌리건 등 과격한 행동의 관중 난입 등 대부분의 축구장 내 사고가 사라졌다.
링 챔피언십은 MMA를 싸움으로 폄훼하는 편견을 명실상부 스포츠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에스코트 키즈를 적극 도입했다.

링 챔피언십은 올해 태국에서 링 챔피언십 넘버링 대회를 개최하기로 ‘페어텍스 파이트’와 큰 틀의 합의를 이미 마쳤고 태국의 최대 격투기 채널에서 링 챔피언십을 중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태국의 유명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페어텍스‘가 이번 대회 공식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원챔피언십의 공식 장비 협찬사인 페어텍스는 링챔피언십 01 대회부터 지속적으로 후원을 해 왔고, 이번 대회부터 타이틀 스폰서로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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