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조에서 필승조로’ 성장하는 조병현, 감격의 프로 첫 승까지… “5년 걸릴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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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조병현이 자신의 첫 승 기념구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허행운 기자

물오른 실력으로 거머쥔 영광이다.

프로야구 SSG의 우완 불펜 조병현이 기다리던 프로 첫 승리를 신고했다.
그는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시즌 첫 맞대결에서 팀 3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수놓았다.
팀이 8-5로 승리하면서 그의 구원승도 함께 빚어졌다.

4-5로 밀리던 7회초, SSG 마운드를 지켰다.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어진 로니 도슨을 뜬공으로, 김혜성을 병살타로 처리해 세 타자로 이닝을 마쳤다.

7회말 그를 위한 1점이 도착했다.
상대 실책을 틈탄 박성한의 동점 적시타가 터진 것. 분위기를 이어야할 중책을 맡은 그는 8회초에도 삼자범퇴 이닝을 장식했다.
이날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활약하는 최주환에 이어 김휘집, 이형종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완벽한 2이닝 삭제였다.
어느새 그를 상징하게 된 강력한 패스트볼(16구)은 시속 148㎞까지 마크됐다.
여기에 커브(4구)와 스플리터(1구)를 곁들인 깔끔한 무실점 피칭이었다.

타선까지 그를 도왔다.
8회말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행운의 역전 점수를 챙긴 SSG는 박성한과 최정의 연속 쐐기타가 나오면서 활짝 웃었다.
그렇게 챙긴 승기를 문제 없이 지켜내면서 짜릿한 역전승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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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조병현이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2021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8순위로 SK(SSG 전신)에 지명된 조병현의 프로 첫 승리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2021시즌 3경기 등판에 그친 그는 상무에서 빠르게 군 복무를 해결했다.
복귀를 알린 올 시즌, SSG 불펜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다.
시즌 초반 패전조로 시작했지만 남다른 구위를 앞세워 중요 보직으로 거듭났다.
시즌 성적은 어느새 7경기 평균자책점 0.96(9⅓이닝 1자책점), 12탈삼진에 달한다.

그는 “개인 첫 승보다 팀이 (지난 주말) 스윕패를 당한 상태에서 이길 수 있었다는 게 너무 좋다”며 밝게 웃었다.
동료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동점 상황에서 형들이 안타 치고 볼넷 골라줘서 팀이 이겼다.
너무 고마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드래프트 동기인 포수 조형우가 챙겨준 승리 기념구를 손에 쥔 그는 “첫 승리까지 한 5년 보고 있었는데, 빨리 나온 것 같다”고 수줍게 미소 지었다.
철저하게 실력으로 따낸 영예라 더 뜻깊다.
그는 “군대 가기 전보다 자신감도 붙고 구속도 많이 올랐다”며 “어떤 상황에 올라가든 후회없이 던지자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한다”는 멘탈적인 부분을 성장 요인으로 짚었다.

출발이 좋기에 더 멋진 시즌을 꿈꾼다.
“올 시즌 목표는 20홀드다.
최대한 많이 홀드를 해보고 싶고, 팀이 이기는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자연스럽게 신인왕 목표도 따라붙는다.
그는 “목표는 갖고 있지만, 아직 그것보다는 팀이 이기는 것에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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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조병현이 데뷔승을 기록한 후, 더그아웃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허행운 기자

인천=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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