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 ‘12K 삼진쇼’… NC, 78% 확률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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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차전 9-5로 KT 제압
‘실전 복귀전’ 페디, 6이닝 1실점
PO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
오영수 솔로포 등 타선도 불붙어
KT는 실전 공백 탓 컨디션 난조
31일 PO 2차전서 패배 설욕 주목
KT와 NC의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이 열린 30일 수원 KT위즈파크.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KT의 이강철 감독은 “4일 쉬고 온 NC가 투수진에는 힘이 좀 생겼겠지만, 타격은 좀 식었을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NC는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SSG와의 준PO 3경기까지 모두 4경기에서 32점을 뽑아내는 파괴력 있는 타선의 힘을 앞세워 4전 전승으로 KT가 기다리고 있는 PO까지 올라왔다.
이 감독의 바람은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나흘의 휴식에도 NC 타선에 붙은 불은 꺼지지 않았다.
여기에 올 가을야구에서 첫 선을 보인 ‘트리플 크라운’ 에릭 페디도 KT 타선을 완벽히 잠재우면서 NC가 KT를 9-5로 물리쳤다.
역대 5전3승제로 열린 32번의 PO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은 25번이나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NC로선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78.1%의 확률을 잡은 셈이다.
KT와 NC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31일 수원에서 열린다.
KT는 지난 6월 대체 외국인선수로 영입한 윌리엄 쿠에바스를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며 5월말만 해도 최하위권을 맴돌던 KT의 정규리그 2위 등극에 큰 힘을 보탠 에이스다.
그러나 NC 타선은 1회부터 쿠에바스를 두들기며 기선을 제압했다.
타격왕 손아섭의 안타와 박민우의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은 뒤 4번 마틴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선취점을 따냈다.
2회엔 선두타자로 나선 오영수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149km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경기 전 NC 강인권 감독은 오영수의 기용 이유에 대해 “KT전 타율이 0.381로 높았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강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지난 10일 두산전을 마지막으로 정규리그를 끝낸 KT는 20일간의 실전 공백도 느껴졌다.
3회 3루수 황재균이 박민우의 평범한 뜬공을 뒷걸음질 치다 놓쳤다.
곧바로 박건우의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타구가 나왔고, 발 빠른 박민우는 1루에서 홈까지 내달렸다.
이어진 1사 3루에선 권희동이 쿠에바스의 공을 툭 받아쳐 박건우까지 홈으로 불러들였다.
NC 마운드에 페디가 있음을 감안하면 4-0의 점수 차는 상당히 커보였다.
KT는 3회 공격에서 문상철의 솔로포로 4-1로 점수 차를 좁혔지만, 4회 들어 또 다시 수비가 흔들리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NC의 선두타자 8번 김형준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김주원의 희생번트 타구를 잡은 쿠에바스가 2루로 던졌으나 원바운드된 공이 뒤로 빠지며 1사 2루가 될 상황이 무사 1,2루로 바뀌었다.
쿠에바스의 폭투까지 나오면서 공짜로 한 베이스를 헌납해 무사 2,3루가 됐고, 손아섭이 적시타를 쳐내면서 5-1이 됐다.
승률 100%의 사나이 쿠에바스의 첫 패전이 하필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나왔다.
6-1 2사 1,2루에서 KT의 아쉬운 수비가 하나 더 나왔다.
NC 권희동의 우중간으로 쭉 뻗어간 타구가 배정대의 글러브에 스쳐 그라운드에 떨어지며 2타점 3루타가 된 것. 어느덧 전광판의 점수표는 8-1이 됐다.
사실상 이날 승부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권희동의 타구가 다소 어렵긴 했지만, 평소 배정대의 수비력이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다.
정규리그 최소 실책 1위(99개)의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던 KT로선 수비가 무너져 내렸기에 이날 패배는 더욱 쓰라렸다.
올 시즌 정규리그 30경기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3관왕에 오르며 정규리그 MVP를 예약해놓은 페디는 이날도 ‘슈퍼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14일 만의 실전 복귀전에서 페디는 최고 시속 155km의 투심(37구)과 주무기 스위퍼(49구)를 앞세워 KT 타선을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투구수는 98개로 몸 상태에 이상 없음을 알렸다.
이날 페디가 잡아낸 12개의 탈삼진은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89년 플레이오프 3차전의 선동열(당시 해태)과 2020년 플레이오프 1차전의 크리스 플렉센(두산)의 11개다.
그나마 KT는 9회 2사 만루에서 터진 배정대의 만루포가 위안이 됐다.
NC로선 이번 가을야구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마무리 이용찬이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만루홈런을 맞으면서 파죽의 연승 행진 속에서도 큰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
수원=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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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복귀전’ 페디, 6이닝 1실점
PO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
오영수 솔로포 등 타선도 불붙어
KT는 실전 공백 탓 컨디션 난조
31일 PO 2차전서 패배 설욕 주목
KT와 NC의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이 열린 30일 수원 KT위즈파크.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KT의 이강철 감독은 “4일 쉬고 온 NC가 투수진에는 힘이 좀 생겼겠지만, 타격은 좀 식었을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NC는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SSG와의 준PO 3경기까지 모두 4경기에서 32점을 뽑아내는 파괴력 있는 타선의 힘을 앞세워 4전 전승으로 KT가 기다리고 있는 PO까지 올라왔다.
이 감독의 바람은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나흘의 휴식에도 NC 타선에 붙은 불은 꺼지지 않았다.
여기에 올 가을야구에서 첫 선을 보인 ‘트리플 크라운’ 에릭 페디도 KT 타선을 완벽히 잠재우면서 NC가 KT를 9-5로 물리쳤다.
역대 5전3승제로 열린 32번의 PO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은 25번이나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NC로선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78.1%의 확률을 잡은 셈이다.
KT와 NC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31일 수원에서 열린다.
NC 페디가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뉴시스 |
쿠에바스는 올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며 5월말만 해도 최하위권을 맴돌던 KT의 정규리그 2위 등극에 큰 힘을 보탠 에이스다.
그러나 NC 타선은 1회부터 쿠에바스를 두들기며 기선을 제압했다.
타격왕 손아섭의 안타와 박민우의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은 뒤 4번 마틴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선취점을 따냈다.
2회엔 선두타자로 나선 오영수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149km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경기 전 NC 강인권 감독은 오영수의 기용 이유에 대해 “KT전 타율이 0.381로 높았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강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지난 10일 두산전을 마지막으로 정규리그를 끝낸 KT는 20일간의 실전 공백도 느껴졌다.
3회 3루수 황재균이 박민우의 평범한 뜬공을 뒷걸음질 치다 놓쳤다.
곧바로 박건우의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타구가 나왔고, 발 빠른 박민우는 1루에서 홈까지 내달렸다.
이어진 1사 3루에선 권희동이 쿠에바스의 공을 툭 받아쳐 박건우까지 홈으로 불러들였다.
NC 마운드에 페디가 있음을 감안하면 4-0의 점수 차는 상당히 커보였다.
KT는 3회 공격에서 문상철의 솔로포로 4-1로 점수 차를 좁혔지만, 4회 들어 또 다시 수비가 흔들리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NC의 선두타자 8번 김형준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김주원의 희생번트 타구를 잡은 쿠에바스가 2루로 던졌으나 원바운드된 공이 뒤로 빠지며 1사 2루가 될 상황이 무사 1,2루로 바뀌었다.
쿠에바스의 폭투까지 나오면서 공짜로 한 베이스를 헌납해 무사 2,3루가 됐고, 손아섭이 적시타를 쳐내면서 5-1이 됐다.
승률 100%의 사나이 쿠에바스의 첫 패전이 하필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나왔다.
6-1 2사 1,2루에서 KT의 아쉬운 수비가 하나 더 나왔다.
NC 권희동의 우중간으로 쭉 뻗어간 타구가 배정대의 글러브에 스쳐 그라운드에 떨어지며 2타점 3루타가 된 것. 어느덧 전광판의 점수표는 8-1이 됐다.
사실상 이날 승부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권희동의 타구가 다소 어렵긴 했지만, 평소 배정대의 수비력이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다.
정규리그 최소 실책 1위(99개)의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던 KT로선 수비가 무너져 내렸기에 이날 패배는 더욱 쓰라렸다.
올 시즌 정규리그 30경기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3관왕에 오르며 정규리그 MVP를 예약해놓은 페디는 이날도 ‘슈퍼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14일 만의 실전 복귀전에서 페디는 최고 시속 155km의 투심(37구)과 주무기 스위퍼(49구)를 앞세워 KT 타선을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투구수는 98개로 몸 상태에 이상 없음을 알렸다.
이날 페디가 잡아낸 12개의 탈삼진은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89년 플레이오프 3차전의 선동열(당시 해태)과 2020년 플레이오프 1차전의 크리스 플렉센(두산)의 11개다.
그나마 KT는 9회 2사 만루에서 터진 배정대의 만루포가 위안이 됐다.
NC로선 이번 가을야구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마무리 이용찬이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만루홈런을 맞으면서 파죽의 연승 행진 속에서도 큰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
수원=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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