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강백호처럼 왼손은 거들 뿐…총174개 공 받아낸 포수 강백호 “훌륭한 투수 덕분” 소감 [백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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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원성윤 기자] “믿고 잘 던져줘서 너무 감사하다.


실험은 넘었다.
이젠 현실이다.
KT 강백호(25)가 지난 5일 포수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선발투수 원상현을 비롯해 김민수 이상동 조이현 마무리 박영현까지 5명 투수가 던진 총174개 공을 받았다.
왼손 미트로 ‘팡팡’ 받아냈다.
9회까지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젠 ‘포수 강백호’다.

강백호는 LG전을 마친 뒤 누렇게 뜬 얼굴로 더그아웃에 들어섰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앉아서 하면 안 되겠냐”며 취재진에게 자리를 청했다.
그만큼 데뷔전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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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포수 소감에 대해 그는 “실수가 많이 나올까봐 걱정했다”며 “투수들이 너무 좋아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강백호는 고교 시절 투·타 겸업에 수비는 포수였다.
그렇지만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손사레를 쳤다.

실수가 딱 한번 나왔다.
5회말, 원상현이 던진 커브 포구에 실패, 뒤로 공이 뒤로 빠지며 1점을 내줬다.
강백호는 “순간 전광판 하얀 불빛에 공이 들어가 안 보였다.
(잠실이) 원래 그렇다고 하더라. 공을 잊어버린 줄도 몰랐다”고 했다.
본능은 뛰었났다.
공이 미트를 왔다 도망갔다.
다만 낚아채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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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는 “이겨서 진짜 다행이다.
괜히 좋은 투수들이 내가 불안해서 공이 안 좋았나 싶기도 했다”며 “남들보다 시작이 늦다.
많이 부족하다”고 자책했다.

포수 장비도 없이 훈련을 시작했다.
이강철 감독 지시였다.
장성우와 김준태 헬멧과 미트를 빌려썼다.
지난 4일 포수장비를 지급받고서 ‘진짜 포수를 하는구나’ 실감했다.

포수와 투수는 짝꿍이다.
포수 볼배합에 맞춰 투수가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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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볼 배합은 공격적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속구만 5개 연속으로 미트에 내리 꽂았다.
원상현이 던진 마지막 공은 시속 149㎞ 하이-패스트볼이었다.
KBO리그 최고 리드오프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번 타자 오스틴에게도 거침 없었다.
무조건 속구였다.
5구 모두였다.
마지막 공은 가운데로 몰렸다.
정타로 맞히지 못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과감할 수도, 무모할 수도 있는 볼배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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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는 “(원상현은) 젊은 신인 투수다.
볼을 받아봤을 때 되게 좋았다.
공격적으로 빠르게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했다”며 웃어보였다.

물론 100점짜리 포수는 아니다.
사인도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급하게 익혔다.
강백호는 “사인이 많다.
내가 내야 되는 것도 있고 수비코치, 포수코치 사인도 봐야한다”며 “사실 나는 타격 사인도 벅차다.
그런데 숙지할 수 있게 너무 잘 알려주셨다”고 감사함을 표시했다.

포수로서 자신감과 부담감도 함께 말했다.

강백호는 “몸으로 하는 운동선수니까 하다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포수는 다른 포지션과 달리 투수랑 호흡을 맞춰야 한다.
불안한 모습을 투수에게 보이면 마이너스가 된다.
열심히 받으려고 최대한 많이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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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 저지가 관건이다.

강백호는 “솔직히 도루 저지는 모르겠다.
지금 공 잡는데 열심히 하고 있다”며 “내가 어떤 공을 선택해서 투수가 믿고 던졌는데 그게 안타가 되면 속상했다”고 밝혔다.

마치 만화같다.
농구를 모르던 ‘슬램덩크’ 강백호가 그랬던 것처럼, 포수를 몰랐던 ‘KT 강백호’도 어느 순간 포수로 익숙해 질 것만 같다.

“해야죠. 뭐든 해야죠. 이렇게 급작스러운 것도 좋아해서 괜찮습니다.


머리가 터질 것 같다면서도, 호랑이처럼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백호(白虎)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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