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5선발’ 굳혀가는 손주영… 염경엽 감독이 경계하는 단 하나, ‘소탐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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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트윈스 제공 |
대장정의 시작일 뿐이다.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LG의 2024시즌 걱정거리는 바로 선발진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온전치 못했던 로테이션에 대한 고민이 유지됐다.
새로 영입한 외인 디트릭 엔스와 지난 시즌 후반기 트레이드로 합류한 우완 최원태의 존재로 기존 케이시 켈리, 임찬규까지 더해 그나마 4선발까지는 구색이 갖춰진 상황. 핵심은 마지막 퍼즐, 5선발이었다.
2017 신인드래프트서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이름이 불렸던 ‘유망주’ 손주영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초 김윤식이 유력한 선발 후보였지만, 손주영이 먼저 컨디션을 끌어올려 염경엽 감독의 구미를 당기게 했다.
군복무를 비롯해 2022년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등으로 긴 재활까지 가지며 어느새 프로 8년 차를 맞이한 만큼, 본인에게도 동기 부여가 큰 시즌이다.
산뜻한 출발로 선택의 이유를 증명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8일 잠실 삼성전에서 6이닝 무실점 쾌투로 빠른 첫 승을 신고했다.
피안타는 3개로 제어한 데다가, 야수 실책에서 비롯된 실점 상황들도 곧잘 넘겨냈다.
2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3일 잠실 NC전은 다소 부침이 있었다.
헌납한 6개의 볼넷이 문제였다.
그래도 꿋꿋이 실점을 틀어막으며 4이닝을 버텨낸 점은 고무적이었다.
여러모로 5선발로서는 합격점을 받아들 만한 경기 내용들이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
염 감독도 충분히 고개를 끄덕인다.
다만, 조급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NC전에서도 손주영을 승리투수 조건인 5이닝까지 맡기지 않은 이유기도 했다.
4회말 종료 시점 팀이 4-0으로 앞서고 있기도 했고, 그의 투구수도 91개였다.
하지만 사령탑은 과감하게 손주영을 교체했다.
염 감독이 직접 이유를 밝혔다.
그는 “본인은 힘이 남아있으니까 더 던지고 싶어했다.
하지만 승리 만들어주려면 흐름상 115개가지는 던져야 했다.
그러다가 망가지는 선수를 무수히 봤다.
완봉 때문에, 노히트노런 때문에 120개 던지다가 시즌 망친 투수들이 80%다”라며 자신의 마운드 운용 지론을 설파했다.
‘소탐대실’ 만큼은 보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나쁘지 않은 출발이기에 더 철저한 관리에 나선 셈이다.
염 감독은 “내 매뉴얼상 주영이는 그 1승이 중요한 게 아니다.
아직 등판해야할 경기가 20개 정도 남아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수만 없다면 시즌 내내 5선발로 믿고 쓰겠다는 굳건한 저의가 깔린 한마디였다.
이어 염 감독은 “(토미존 수술) 재활 끝내고 본격적으로 맞는 첫 해다.
본인은 1승에 애탈 수 있고, 투수코치도 그 얘기를 하더라. 하지만 냉정하게 잘랐다.
길게 봐야 한다.
그게 주영이한테도 팀한테도 좋다.
첫 이유가 바로 부상 방지”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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