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KIA 서건창, 부활 신호탄 쐈다…“홈런 기폭제 삼아 행복한 야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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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서건창. 뉴시스 |
KIA 내야수 서건창이 부활했다.
파란만장한 선수 생활을 이어오면서 최근 몇 년간 존재감이 잊혀지는 듯 했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08년 육성선수로 LG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넥센(현 키움) 주전 자리를 꿰차며 ‘육성 선수’의 신화를 썼다.
2014년 KBO리그 사상 첫 시즌 200안타를 달성하며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승승장구하던 그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2018년 부상 이후 부진의 늪에 빠졌다.
결국 2021년 시즌 도중 LG로 트레이드 됐다.
LG에서도 깨어나진 못했다.
2021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신청을 하지 않고 FA 재수를 택했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실패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LG에 방출을 요청해 KIA에 입단했다.
고향팀 KIA와 연봉 5000만원, 옵션 7000만원을 합친 총액 1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옵션을 받지 못하면 과거 명성 대비 초라한 규모다.
지난해까지 서건창은 통산 12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 안타 1365개, 타점 491개, 도루 229개를 기록했다.
고향팀에 돌아오니 오히려 후련해졌다.
마음이 편해져서 그럴까, 압박감이 사라진 그는 요즘 행복하다.
비움의 중요함을 깨달은 순간, 드디어 터졌다.
서건창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쏠KBO리그 KT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서건창의 활약에 힘입어 KIA는 KT를 5-1로 제압하고 2위를 수성했다.
1-1로 맞서던 4회초 2사 1루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LG에서 뛰던 2022년 9월 21일 KIA전 이후 560만에 터진 홈런이다.
경기 후 서건창은 “최근 몇 년동안 야구가 너무 어려웠다.
나 자신을 스스로 힘들게 했다”며 “하지만 고향 팀에 와서 편하고 행복하게 야구하고 있다.
야구는 멘탈 스포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과거 키움에서 사용됐던 응원가를 다시 들었다.
감회가 남다를 터.
그는 “팬분들이 익숙해지셔서 그런지 제가 느끼기에도 팬들의 목소리가 더 커진 것 같다.
기분 좋다.
행복하게 야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커진다”며 미소 지었다.
이날 친 홈런이 기폭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서건창은 “맞는 순간 홈런이란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좋은 타격감을 위해 겨울에 준비를 열심히 했다.
겨울에 준비한 것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신감을 얻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주형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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