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너무 힘들어요” 그랜드슬램 쏘아올린 SSG 한유섬도 어렵다고 토로한 ‘로봇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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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원성윤 기자] “인천이랑 대구랑 달라요. 체감하기에 확실히 달라요.”

한유섬(35·SSG)은 지난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 후 자동 볼 판정시스템(ABS)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날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홈런 2개를 쏘아올렸고, 7타점을 쓸어담은 경기 수훈선수 입에서 ABS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올해 도입한 ABS 감을 잡기 어렵다는 토로여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유섬은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나만 그러면 내가 문제가 있는 거다.
그런데 우리팀을 비롯해 다른 팀 선수도 많이 혼란스러워한다.
입을 모아 야구장마다 다르다고 한다”고 말했다.

시범경기서부터 꾸준히 나온 얘기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ABS존이 구장마다 똑같다고 일축했다.
KBO 관계자는 “구장마다 카메라의 위치, 높이가 다르더라도 그에 맞게 카메라 각도를 정밀하게 계산해서 조정하기 때문에 ABS존은 전 구장이 동일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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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설명에도 현장에서 느끼는 건 차이가 있다.
한유섬은 “문학에서 경기한 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가면 (ABS존이) 완전히 다르다.
(스트라이크를) 안 잡아주다가 갑자기 잡아주니까 선수 입장에서는 예민할 수밖에 없다”며 “야구장에 맞춰서 전략을 세워야 되나 싶다.
조금 복잡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ABS가 판단하는 S존의 상하 기준은 각각 선수 신장의 56.35%, 27.64%로 설정한다.
중간면과 끝면 기준을 모두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
좌우 기준은 홈플레이트 너비(43.18㎝)에 좌우 각 2㎝ 확대 적용한 총 47.18㎝다.

신장을 기준으로 존이 형성되다보니 선수마다 다를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기존 심판이 정해놓은 스타이크존이 아닌 타자의 신장에 따라 존이 달라진다.
선수 입장에서는 헷갈릴 수밖에 없다.

한유섬은 “나는 키가 크다.
자세를 낮춰서 치는데도 보더라인 위로 타고 들어오는 공이 온다.
그런데 존에 공 하나 위로 온다.
이걸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면 (못친다)”며 “어차피 나는 로우볼 히터다.
로우볼만 쳐도 3할을 못 치는데 높은 공까지 쳐야되니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어쩔 수 없다.
내가 적응을 해야된다.
어차피 바뀔 건 없을 것 같다”며 “선수들이 많이 혼동이 와서 힘들어 하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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