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석, 부상 딛고 챔프전 MVP “부담감 컸다”…다음 목표는 ‘통합 5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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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정지석이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은 뒤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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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MVP인 대한항공 정지석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뉴시스
“행운의 여신이 우리 편 들어준 것 같아요.”

대한항공의 ‘토종 에이스’ 정지석의 꿈이 이뤄졌다.
통합 4연패란 새 역사를 최고의 멤버들과 달성했기 때문.

올 시즌 부상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았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허리를 다쳐 전반기 대부분 결장했다.
복귀 후에도 경기력을 바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교체되는 횟수가 잦았다.

부담감도 엄청났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앞서 새로온 외국인 선수 막심 지갈로프와 호흡을 맞추며 맹연습했다.
컨디션, 체력 모두 끌어올리는데 최선을 다했다.


정지석은 2일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18득점, 공격성공률 50%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1차전에서 31득점, 2차전에서 10득점을 기록하며 대한항공 통합 4연패의 주역이 됐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개인 통산 세 번째 MVP 수상이다.

경기 후 만난 정지석은 “경기 초반에 좋지 않았는데 마인드 컨트롤을 해 5세트까지 끌고갔다.
행운의 여신이 우리 편을 들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쉽지 않았다.
꽤 오랜 시간 경기 감각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챔프전 직전 체력과 컨디션을 모두 충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정지석은 “부상때문에 시즌 스타트가 늦었다.
시즌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들어가니 한창 전쟁 중인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긴장감이 떨어져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이 바닥까지 떨어졌다”며 “이제 30대에 들어섰는데 ‘에이징 커브’란 말을 듣기 싫어 더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통합 4연패가 주는 부담감이 컸다고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2위도 좋은 성적이지만 우리에게 실패한 것이 된다.
부담감이 컸다.
우승을 해야만 성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압박감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싶은데 힘들었던 것 같다.
내년에도 이걸 또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동기부여가 된다.
팀 내 중고참으로서 동료들에게 좋은 말도 많이 해주고 자극도 줘야 할 것 같다”며 다음 목표는 ‘통합 5연패’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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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석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주형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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